해트트릭 기록한 손흥민 투톱 배치에도 무득점 무승부
2선서 창의적 패스 실종, 결국 손흥민도 골문서 멀어져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이강인 부재 아쉬워
웨일스와 원정 경기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토트넘)은 그 어느 때보다 외로워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친선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A매치 4경기(2무 2패)에서 무승에 그쳤고, 재택근무 논란 등으로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진 클린스만 감독이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손톱’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합류 직전 소속팀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주장 손흥민을 기존에 활용했던 왼쪽 측면에 배치하는 않고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투톱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전방으로 공이 수월하게 배달되지 않으면서 손흥민도 좀처럼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표팀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자 결국 손흥민도 골문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최전방에 머물기보다 2선 중앙까지 내려와 볼 운반에 관여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최대 강점인 슈팅을 쏠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특히 대표팀에서는 최전방의 손흥민에게 위협적인 전진 패스를 구사해 줄 선수가 사실상 전무했다. 손흥민은 이날 한국이 기록한 4개의 슈팅 중 3개를 기록했지만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나온 슈팅이 아닌 개인기량에 의존한 성과였다.
아무런 성과 없이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다보니 대표팀 입장에서는 이강인(PSG)의 부재가 아쉬웠다.
그나마 대표팀에서 수준급 패싱력과 창의성을 두루 갖춘 미드필더 이강인은 허벅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 합류하지 못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는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이 먼저 활용하겠다고 강력히 주장할 정도로 A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다.
부임 후 첫 승이 시급한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서 이강인이 찌르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이상적인 그림을 그렸겠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이번에도 ‘무승 사령탑’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