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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북송금' 檢 소환조사 'D-1'…지지자들, 국회 운집해 尹정권 규탄 [이재명 검찰 다섯 번째 출석 ①]


입력 2023.09.09 00:00 수정 2023.09.09 00:00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9일 수원지검 출석, 올해 다섯 번째 출석

李 "국민 불안 조장 정치 있을 필요 없다"

지지자들, 마이크 넘겨받은 고민정 '비난'

"무너진 국가 바로 세워야, 그 중심엔 李"

단식 9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참가자들이 8일 오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6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의 이재명 대표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이어간 촛불문화제에서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을 필두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구호가 어김없이 터져나왔다.


민주당은 8일 오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외교안보 위기와 삼권분립의 훼손을 주제로 '제6차 윤석열 정권 폭정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9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예고된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시점이다.


무기한 단식 9일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정치가 국민의 삶을 개선해 안전하게 만들고 편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불안하고 더욱 힘겹게 만든다면 그 정치는 있을 필요가 있느냐"라며 "나에게 반대하는 자는 반국가세력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내가 국가'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 이거야말로 전체주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왕국에서는 왕에 반대하는 자를 역적이라 불렀다. 권력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국민을 반역이라 부른다면, 그들 자신이 바로 국가라고 생각하는 진정한 전체주의자 바로 그 자체"라며 "우리가 증명하자.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국민의 머슴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 손으로 증명해주자"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이어 고민정 최고위원이 이 대표로부터 마이크를 넘겨 받았다. 고 최고위원은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대의원제 권한 대폭 축소'와 관련,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 중 유일하게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해 소신을 보인 인물이다.


그는 "(작금의 현실은) 해체해야 할 것도, 고쳐야 할 것도 많다. 그런데 왜 이재명이 해야 하느냐.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을 그래도 마지막으로 지탱하고 견딜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건 민주당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분노는 흩어지면 안 되고 갈라져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단식들은 투쟁의 마무리 단계에서 하지만 이 대표의 단식은 투쟁을 여는 포문의 단식이 될 거라고 말했다"며 "그 마무리는 우리가 하겠다. 여러분들께선 서로 마음이 다를 지 모르지만, 무너진 대한민국을 여러분이 세우셔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이재명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 초기 고 최고위원을 향해 비난을 가하기도 했으나, 이처럼 고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이들 참가자들의 비난은 어느새 환호로 바뀌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민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모두 들은 뒤 촛불을 흔들며 고 최고위원을 안아주고 있다. ⓒ델리민주TV 갈무리

고민정 최고위원은 "내일(9일) 아침이 되면 이 대표는 검찰에 출두해야한다"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짓밟아야만 성에 차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압수수색하고 이 대표 주변의 사람들을 얼마나 도려내야 성에 차는지 용산(대통령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만의 민주당, 우리 만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당을 만들고,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반드시 이 대표의 단식이 허망하게 끝나도록 그냥 두진 않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단합해서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더 단결해주시고 손을 함께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을 모두 들은 이 대표는 촛불을 흔들며 고 최고위원을 안았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9일 이 대표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달러) 등 800만달러를 대신 북한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가 이번에 출석하면 올해 다섯 번째 검찰 출석이 된다. 이번 조사는 이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는 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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