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드라이버 잡고 승부수 던졌으나 아쉽게 실패
급기야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단독 2위서 공동 2위
상금 랭킹 1위 이예원(20, KB금융그룹)이 마지막 18번홀 보기로 인해 시즌 첫 상금 10억원 돌파에 실패했다.
이예원은 10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블랙스톤 이천GC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자신의 메인 스폰서인 KB금융이 주최한 대회였기 때문에 우승 의지가 남달랐던 터. 전날까지 선두 이가영에 1타 뒤진 채 챔피언조에 속한 이예원은 전반을 무난히 파로 막아내며 순조롭게 플레이를 진행했다.
선두 이가영이 타수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가운데 공동 선두가 된 박지영과 이예원의 싸움으로 우승 경쟁이 본격화됐다.
박지영과 이예원의 희비는 15번홀에서 엇갈렸다. 14번홀 위기를 파로 막아낸 박지영은 곧바로 이어진 15번홀(파5)에서 정확한 거리 계산으로 버디를 따낸 반면, 이예원은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오히려 타수를 잃고 말았다.
박지영에 2타 뒤진 이예원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티샷이 풀숲에 숨으면서 투온 전략이 실패로 돌아갔고 급기야 파 퍼트마저 넣지 못하며 보기로 마무리했다.
결국 이예원의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무리수가 되어버렸고 타수를 잃은 대가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만약 파 퍼트에 성공했다면 단독 2위로 마무리해 상금 1억 3200만원을 가져갈 수 있었으나 이가영, 김민별과 함께 공동 2위가 되며 9600만원만을 수령하는데 그쳤다.
3600만원짜리 퍼트를 놓친 이예원은 시즌 누적 상금에서도 10억원을 넘기는데 실패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누적 상금 8억 9338만원을 기록 중이던 이예원은 공동 2위 상금 9600만원을 더하며 9억 8938만원을 쌓고 있다. 시즌 첫 10억원 돌파에 1100만원이 모자라 마지막 18번홀 퍼트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반면, 상금 2위를 달리던 박지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 1600만원을 추가, 시즌 누적 9억 2313만원까지 높이면서 이예원을 6625만원 차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루키 김민별은 마지막 날에만 무려 5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고, 아직 우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상금 5억 9353만원으로 랭킹 5위 자리에 안착했다.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황유민(우승 1회)는 4억 9442만원으로 이 부문 8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