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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카르텔 놔둘거냐"…여가부 역할론 두고 허은아·민주당 충돌


입력 2023.09.12 04:00 수정 2023.09.12 04: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허은아 "여성단체 카르텔이 예산 독점"

"여가부가 성별 갈등의 주범" 지적도

野 "성별 갈라치기, 부끄러운줄 알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DB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의 역할론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망국적 여성단체 카르텔이 국가의 성인지 예산을 독점하고 남성 모욕 문화를 조장하는 등의 폐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허 의원의 주장을 민주당이 반박하고, 이를 다시 허 의원이 재반박하면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 의원은 앞서 지난 8일 대정부질문에서 "우리 정치권에서 끝내 모른척하는 성역이 있다. 시민단체의 외피를 두르고 막대한 세금 지원을 받는 여성단체 카르텔"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한 몸이었던 이 카르텔 아래 수많은 불공정이 생겨났다.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가산점이 등장했고, 지자체는 물론이고 공공기관마다 젠더 자문관 같은 일자리도 무수히 생겨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허 의원은 "올해 성인지 예산이 32조 원을 돌파했다"며 "더 많은 예산, 더 많은 일자리, 더 많은 검열을 통해 이 카르텔은 계속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약자 보호를 앞세워 정치 권력과 경제적 이익을 챙기는 약탈적 카르텔이자 소수 기득권 여성들의 밥그릇 챙기기"라고도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향해서는 "여가부가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지목하고 성매매 여성이 성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군 복무를 마친 남성은 참담한 모욕을 들어야 했다"며 "성평등 전담 부서라는 여가부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제대로 문제를 제기해 본 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장관은 "그동안 여가부가 여성단체 카르텔의 온상으로 있었기 때문에 청년 남성의 헌신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여가부가 성별 갈등의 주범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거라고 생각을 한다"며 허 의원의 지적에 동조했다.


민주당은 '성별 갈라치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망국적 성별 갈등의 주범' '여성단체 카르텔의 온상' 등 여당 의원의 힐난으로 여가부가 왜곡당하고 부정당하는데도 장관이라는 사람이 항변 한마디 못하다니 정말 한심하다"며 "부처를 망쳐놓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도 부끄러운 줄 알라"며 "망국적 성별 갈등의 주범은 분열의 정치로 남녀를 갈등으로 몰아가려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라고 반박했다. "갈라치기 정치는 과거 제국주의 국가가 식민지를 지배하는 방식이지 국민이 선출한 정부가 국가를 운영하는 원리가 아니다"고도 했다.


허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애꿎은 김현숙 장관을 괴롭히지 말고 내가 드렸던 말씀에 대해 논리로 반박하라"며 "'자발적 성매매가 구조적 성폭력의 결과'여야만 하는 답정너 국가 교육, 과도한 여성 가산점, 군 복무 남성 모욕 문화, 꿰어 맞추기식 성인지 예산 방식 등 구체적인 사안을 두고 비판하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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