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들, 법률지원 외에도 나눔봉사 및 장학사업 진행…소외된 청소년 및 탈북민에 도움
"가정 밖 청소년, 금전적 어려움으로 생계형 범죄 저질러…공익사업 통해 지원 기회 증가"
"청소년들, 미래에 자신의 분야서 역할 다하길 희망…준법정신 및 리걸마인드 형성토록 도움"
"변호사들, 탈북민 멘토링에도 적극 참여…프로그램 끝나면 눈물 보이는 변호사 수두룩"
가진 자들만을 변호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지만 대형 법무법인(로펌)들은 법률 지원 뿐만 아니라 나눔봉사, 장학사업 등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로펌 관계자들은 청소년 지원사업에 참여한 변호사들 대다수가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고 있고, 사업이 끝날 때쯤 청소년들이 자립해가는 모습을 보고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14일 데일리안이 취합한 국내 10대 로펌의 사회 공익사업 현황에 따르면 다수의 로펌들은 사내에 공익위원회 혹은 사단법인을 설립해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대형 로펌들은 자신들이 세운 공익 단체 소속 변호사들을 통해 가출 청소년, 장애인 등 소외된 계층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2013년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시킨 이래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교육에서 소외된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을 대상으로 영어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영어공부방'이 대표적이다. 2019년도부터는 시각장애와 청각장애가 있는 아동들로 대상을 확대했으며, 올해는 국립서울맹학교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인 초등학생들과 함께 방과후 수업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재단 탈북민취업지원센터와 공동 진행하는 '광장 프렌즈 탈북대학생 친구되기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년째 진행 중인 이 사업은 탈북청소년들과 변호사들이 1:1 매칭을 이루어 멘토, 멘티로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지난 8월부터 10명의 변호사가 '광장 프렌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형식적인 멘토링이 아닌 실제로 5개월 동안 1:1로 만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도 사내 공익위원회와 사단법인 온율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전문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CSR 전문 나눔스토어 '기빙플러스'와 함께 친환경적 자원 선순환을 위해 나서고 있다. 기빙플러스는 기업으로부터 재고 혹은 이월된 새 상품을 기부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해 조성된 수익금으로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물품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 나눔과 이음 서유진 변호사는 "저희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 아웃리치(지역 주민에 대한 기관의 적극적인 봉사 활동)' 프로그램은 가정 밖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아웃리치 기관인 '부천시 일시청소년쉼터 별사탕'과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가정 밖 청소년들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계형 범죄로 절도 및 사기 문제에 연루된다"며 "여성의 경우 성매매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지원할 기회가 많아 힘들지 않고 오히려 좋다"고 설명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박중원 변호사는 "공익법률활동은 변호사들이 개인적 차원에서도 그간 꾸준히 진행했던 활동이다. 저희 로펌의 경우 2013년 출범한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분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단발성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 발전해 가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저희 로펌만 해도 소외 취약 계층을 비롯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익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미래에 자신의 분야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법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청소년 시절 법과 다양한 접점을 만들어 준법정신 및 리걸마인드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광장 홍석표 변호사는 "한국에도 외롭고 소외받은 청소년들이 많다. 하지만 탈북민들은 특히 대학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대견한 친구들이다"라며 "이들에게 부동산이나 근로 계약 등에 대해 강의도 많이 하고 있다. 법조 로펌으로 할 수 있는 큰 역할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변호사는 "프렌즈 멘토링 프로그램은 매년 10명의 변호사를 뽑아서 진행하는데, 변호사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은 기존 업무가 아닌 다른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좋아하기도 한다"며 "프렌즈 멘토링을 맺게 되면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5~6번 미팅을 갖게된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멘토와 멘티 모두 눈물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