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준 이천‧이경용 제천단양지역위원장
어지럼과 저체온증 등으로 13일차 쓰러져
이재명 "13일째 병원으로 이송 소식 접했다
곡기를 끊은 그 결기 고스란히 받아안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복수의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들이 단식 투쟁을 하다가 농성 13일차 안팎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에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띄웠다. 16일차에 들어선 이 대표의 단식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4일 오후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 당 엄태준 이천 지역위원장과 이경용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이 단식 13일째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두 위원장들의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앞서 엄태준 민주당 경기 이천 지역위원장은 전날 천막 단식 농성을 벌이다가 저체온에 의한 쇼크 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 이상으로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엄 위원장은 이 대표가 단식을 개시한 이튿날인 지난 1일부터 경기 이천 중앙로 문화의 광장에 천막을 차려놓고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엄 위원장의 단식은 13일만에 병원 후송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또 이경용 민주당 충북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 6일 단식 농성을 벌이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충북 제천 제천시민회관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해왔었다. 이 위원장의 단식도 13일간 진행됐다.
이에 이날로 단식 15일차였던 이 대표는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곡기를 끊었던 그 결기를 고스란히 받아 안겠다"며 "남은 일은 당 대표인 나와 당에 맡겨주시고 당분간 몸을 회복하는 데만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두 지역위원장은) 얼른 회복하고 돌아와서 무도한 정권에 맞서 함께 싸우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은 15일로 16일차에 들어섰다. 이 대표 또한 단식 장기화에 따른 건강 악화로 인해 국회본청 앞 농성 천막에서 본청내 당대표실로 자리를 옮기는 등 한계로 향해가는 정황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의총을 열어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총의를 모았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애초 이 대표의 단식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단식"이라며 "의원들 전체의 뜻을 모아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드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