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대변인 "의료진, 입원 소견 있어"
민주당 안팎 '단식 중단' 만류에도 "거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17일 기준 18일째에 접어들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국회에 119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완강한 거부로 이송하지 못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 15분쯤 의료진이 이 대표를 진단했고, 즉시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해야 한다는 소견이 있었다"며 "이에 (당 지도부에서) 119를 불렀지만,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해 장시간 대기할 수 없어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 지도부는 이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 진료를 받으라며 설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날엔 민주당 원로들까지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당부했고, 지도부를 향해서는 '강제 입원'을 강력 권고한다고도 했으나 이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16일) 의원총회 결의로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구하면서도, 만일의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국회 인근에서 대기 중이다.
민주당 원로들의 방문이 있은 후 박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했고 대표에게 '입원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완강히 단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많은 의원들이 저 정도면 심각하니까 강제입원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는데, 당장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이 대표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윤석열 정부의 무능·폭력에 대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나온 돌발 선언이었다.
이 대표는 국회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을 이어가다 최근 상태 악화로 당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