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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선 단절에…정부, 언론 통해 北주민 시신 인도 의향 밝혀


입력 2023.09.21 11:17 수정 2023.09.21 11:1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지난 10일 인천 석모도서 발견

"오는 26일 오후 3시에

판문점 통해 인도하고자 하니

입장 신속히 알려달라"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 ⓒ뉴시스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이 단절된 가운데 북한 주민 추정 사체가 인천 석모도 부근에서 발견됐다.


정부는 유류품 등을 근거로 북한 주민 사체라는 판단을 내리고 언론을 통해 북한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1일 "정부는 지난 10일 인천 석모도 상리해안에서 북측 주민으로 보이는 사체 1구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 안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체는 신장 170㎝, 남성으로 파악됐다. 연령은 미상이며, 부착된 배지와 복장 및 메모 등의 유류품을 고려하면 북측 주민으로 추정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구 대변인은 "우리 측이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사체와 유류품을 오는 26일 오후 3시에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인도하고자 한다"며 "북측은 남북통신선을 통해 입장을 신속히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통신선 단절 상황에서 통지문 발송이 어려운 상황인 바 언론을 통해 통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4월 7일부로 남북 간 통신선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매일 개시·마감 통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북측이 호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사체와 함께 발견된 메모 내용과 관련해선 "특별히 확인해 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과 지난 6월에도 북한 주민 추정 시신을 발견해 북측에 인도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무응답'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국경봉쇄 등 고강도 방역정책을 유지하고 있던 터라 접촉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현재 북한 당국이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한 만큼 대응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 무응답 시 북한 주민 추정 사체는 관련 지자체가 마련한 무연고자 장례처리 지침에 따라 화장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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