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쿠웨이트전 9-0 대승으로 막강한 전력 과시
2차전 태국전도 무난한 승리 예상되지만 방심은 금물
이전 아시안게임서 대승 이후 약체 팀에 패했던 아픈 기억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쿠웨이트전 대승의 기세를 이어 태국을 상대로 16강 진출 조기 확정에 나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로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태국과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시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다.
앞서 한국은 지난 19일 열린 E조 1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9-0으로 대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무려 6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담한 황선홍호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임을 증명했다. 다만 황선홍 감독은 1차전 대승에 도취되기 보단 “없는 경기로 치겠다”며 자만을 경계했다.
이유가 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서 대승을 거두고도 이후 경기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긴 적이 있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 상대였던 네팔을 11-0으로 꺾은 적이 있다. 당시 8골을 몰아쳤던 대표팀 스트라이커가 현재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8강전서 홈팀 일본을 제압하고도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일격을 당해 0-1로 패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쿠웨이트에도 패해 노메달에 그쳤다.
불과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김학범호가 조별리그 1차전서 바레인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뒀지만 약체 말레이시아와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 패배로 조 2위로 16강에 나선 김학범호는 8강부터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연장 혈투를 펼치며 자칫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었다.
이에 황 감독은 쿠웨이트전 직후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차전 상대 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13위로 28위인 한국보다 한 수 아래다. 1차전에서는 FIFA 랭킹 86위 바레인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을 얻긴 했지만 전반 42분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반격하지 못하고 시종일관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도 5년 전 말레이시아에 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황선홍 감독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