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 공동 50위로 컷 통과 예상
지난주 생애 첫 준우승으로 상금 순위 49위까지 상승
지난주 데뷔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기록했던 ‘루키’ 정소이(21, 노랑통닭)
정소이는 22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GC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50위에 올라 컷 통과를 앞두고 있다.
2020년 프로가 된 정소이는 2년간 드림투어에서 담금질을 거친 뒤 올 시즌 1부 투어에 올라와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성적은 다소 들쭉날쭉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22개 대회에 참가해 컷 통과와 탈락을 정확히 11차례씩 경험했다. 컷 통과를 이룬 날에는 샷감이 받쳐주며 20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는가 하면 지난주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서는 개인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라운드를 마친 정소이는 “전반에 퍼터가 잘 안 떨어지며 2타를 잃었다. 그래도 ‘통과할거야’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리고 이글이 나왔다”라고 되돌아 봤다.
실제로 정소이는 13번홀(파4)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떨어지며 이글이 완성됐다. 정소이는 “110야드(약 100m)가 남은 상황이었다. 48도 웨지로 쳤는데 맞는 순간 잘 맞았다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쏙 들어갔다”라고 웃었다.
정소이는 일주일 전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서 연장 접전 끝에 마다솜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큰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정소이는 특유의 밝은 미소로 마다솜의 생애 첫 정상 등극을 축하해줬다. 그는 “평소 다솜 언니와 친하다 보니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었다”라며 대인배적 면모를 선보였다.
정소이는 다소 기복 심한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기술적 문제라기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일 때 좋은 샷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정소이의 올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는 250.13야드로 전체 11위로 뛰어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65.58%(107위)에 불과해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정소이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페어웨이에 넣으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위축이 되더라. 많은 고민 끝에 평소 하던대로 휘두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개인 최고 상금인 8800만원을 벌어들인 정소이는 시즌 누적 상금 1억 5318만원으로 랭킹 49위로 뛰어올랐다. 1부 투어 잔류 마지노선으로 예상되는 1억 7000만원까지 약 1700만원만 남겨둔 정소이다.
잔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정소이는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부족한 점이 참 많다고 느낀 올 시즌이다. 그러면서 잘하고 있다고도 느꼈다”라며 “하지만 내가 골프를 잘하는 선수구나. 충분히 경쟁력이 있구나라는 점도 깨달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전까지 아마추어 시절 포함 초청 선수, 부분 시드 등을 통해 몇 차례 1부 투어 경기를 뛰었는데 모든 경기서 컷 탈락했다. 그만큼 1부 투어는 내게 너무 높은 벽이었다”라면서 “도대체 어떻게 하면 1부 투어 대회서 컷 통과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두려워했다. 그런데 올 시즌 막상 와보니 그렇게 높지 않더라”라고 밝혔다.
벽이 높지 않게 느껴진 이유는 아무래도 정소이 본인의 기량이 성장했기 때문. 방그레 웃은 정소이는 “이번 대회도 컷 통과를 할 것 같다. 늘 그렇듯 컷 통과를 하면 마음을 피우고 남은 라운드 편하게 친다. 내일도 그럴 예정”이라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