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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정소이 “두렵기만 했던 1부의 벽, 그만큼 내가 성장”


입력 2023.09.22 15:03 수정 2023.09.22 15:04        인천 청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 공동 50위로 컷 통과 예상

지난주 생애 첫 준우승으로 상금 순위 49위까지 상승

정소이. ⓒ KLPGA

지난주 데뷔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기록했던 ‘루키’ 정소이(21, 노랑통닭)


정소이는 22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GC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50위에 올라 컷 통과를 앞두고 있다.


2020년 프로가 된 정소이는 2년간 드림투어에서 담금질을 거친 뒤 올 시즌 1부 투어에 올라와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성적은 다소 들쭉날쭉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22개 대회에 참가해 컷 통과와 탈락을 정확히 11차례씩 경험했다. 컷 통과를 이룬 날에는 샷감이 받쳐주며 20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는가 하면 지난주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서는 개인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라운드를 마친 정소이는 “전반에 퍼터가 잘 안 떨어지며 2타를 잃었다. 그래도 ‘통과할거야’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리고 이글이 나왔다”라고 되돌아 봤다.


실제로 정소이는 13번홀(파4)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떨어지며 이글이 완성됐다. 정소이는 “110야드(약 100m)가 남은 상황이었다. 48도 웨지로 쳤는데 맞는 순간 잘 맞았다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쏙 들어갔다”라고 웃었다.


정소이는 일주일 전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서 연장 접전 끝에 마다솜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큰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정소이는 특유의 밝은 미소로 마다솜의 생애 첫 정상 등극을 축하해줬다. 그는 “평소 다솜 언니와 친하다 보니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었다”라며 대인배적 면모를 선보였다.


정소이는 다소 기복 심한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기술적 문제라기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일 때 좋은 샷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정소이의 올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는 250.13야드로 전체 11위로 뛰어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65.58%(107위)에 불과해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정소이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페어웨이에 넣으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위축이 되더라. 많은 고민 끝에 평소 하던대로 휘두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소이. ⓒ KLPGA

지난주 개인 최고 상금인 8800만원을 벌어들인 정소이는 시즌 누적 상금 1억 5318만원으로 랭킹 49위로 뛰어올랐다. 1부 투어 잔류 마지노선으로 예상되는 1억 7000만원까지 약 1700만원만 남겨둔 정소이다.


잔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정소이는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부족한 점이 참 많다고 느낀 올 시즌이다. 그러면서 잘하고 있다고도 느꼈다”라며 “하지만 내가 골프를 잘하는 선수구나. 충분히 경쟁력이 있구나라는 점도 깨달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전까지 아마추어 시절 포함 초청 선수, 부분 시드 등을 통해 몇 차례 1부 투어 경기를 뛰었는데 모든 경기서 컷 탈락했다. 그만큼 1부 투어는 내게 너무 높은 벽이었다”라면서 “도대체 어떻게 하면 1부 투어 대회서 컷 통과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두려워했다. 그런데 올 시즌 막상 와보니 그렇게 높지 않더라”라고 밝혔다.


벽이 높지 않게 느껴진 이유는 아무래도 정소이 본인의 기량이 성장했기 때문. 방그레 웃은 정소이는 “이번 대회도 컷 통과를 할 것 같다. 늘 그렇듯 컷 통과를 하면 마음을 피우고 남은 라운드 편하게 친다. 내일도 그럴 예정”이라고 말을 맺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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