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할 가치조차 없어"
북한 관영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막말 기사를 보도한 가운데 정부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정체불명의 개인까지 동원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막말 비난을 한 것은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조차 없는 북한 체제의 저열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정치 문외한, 외교 백치의 히스테리적 망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을 "놈" "바보" "멍텅구리" "오물통 같은 골통" 등에 비유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의 이번 입장 표명은 발화 주체와 전달 매체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어 이목을 끈다.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발화 주체'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번 기사의 작성자는 국제문제평론가로 추정되는 김윤미 명의로 작성됐다.
윤 대통령을 강하게 헐뜯되 '급'을 낮춰 북한 당국의 공식적 입장 표명이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모양새다.
같은 맥락에서 북한은 대외선전매체에나 실릴 법한 막말 기사를 공식 대외매체를 통해 보도하면서도 북한 주민들이 직접 소비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싣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작황 상태와 관련해선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구 대변인은 "지금 가을 추수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여러 가지 정황상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런 수준의 작황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관계기관과 함께 북한의 식량 사정을 평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