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서 상대 선수에 패한 뒤 코트 바닥에 라켓 내리치고 악수도 거부
비매너 논란 속 반성의 자세 보여, 금메달로 명예회복 성공할지 관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악수 거부’ 논란을 일으킨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당진시청)가 남자 복식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권순우는 홍성찬(세종시청)과 짝을 이뤄 27일 오후 2시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복식 첫 경기로 상대는 일본의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카이토다.
앞서 권순우는 지난 25일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636위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에게 세트스코어 1-2로 패하자 라켓을 코트에 여러 차례 내리치며 분풀이했다. 또한 경기 직후 기다리고 있던 삼레즈와 악수를 거부하는 비매너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올림픽 역도 여자 금메달리스트 출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알렸다.
대한민국 선수단(단장 최윤)도 입장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대회 종료 후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권순우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한 사과문에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권순우가 단식서 탈락하자 분풀이를 했다는 의견과, 삼레즈가 시간을 고의적으로 지연하고 경기를 중단시키는 행위로 권순우의 화를 돋웠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설사 삼레즈가 권순우의 신경을 건드렸다 해도 태극마크를 달고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됐다. 경기에 패한 선수가 라켓을 내리치며 분을 표출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상대 선수와 악수를 하지 않고 퇴장하는 경우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
여러모로 단식서 체면을 구긴 권순우는 복식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금메달로 보답하겠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지만 자필 사과문을 통해 반성을 했고, 이제 그에 걸맞는 경기력과 매너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