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8강전서 1-4 완패, 아시안게임서 6번 만나 모두 패배
전반 41분 석연치 않은 판정에 손화연 퇴장, 수적 열세 극복 못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던 여자축구가 8강서 북한에 덜미를 잡히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북한에 1-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8 방콕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서 25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지 못하고 씁쓸히 퇴장하게 됐다.
또한 2010 광저우 대회부터 3회 연속 아시안게임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여자축구는 13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겪게 됐다.
특히 북한 축구에 약한 징크스가 또 다시 이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북한과 상대 전적에서 1승 3무 15패로 크게 밀리고 있었다. 유일한 승리는 2005년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1-0)으로 무려 18년 전이었다. 승리 이후에는 2무 10패로 한국 여자축구는 단 한 번도 북한을 이기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약했다. 이날 경기까지 북한과 6번 만나 모두 졌다.
한국은 이날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북한 리혜경의 자책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전반 20분 프리킥 기회를 내줬고, 키커로 나선 북한 리학에게 그림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시작부터 펼쳐진 북한의 거친 플레이에 다소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41분 손화연(현대제철)이 석연치 않은 판정 속 퇴장 당하는 변수와 마주했다.
손화연이 상대 문전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북한 골키퍼 김은휘와 부딪혔는데 주심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 경고가 한 차례 있었던 손화연은 다소 억울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 속 후반전을 맞이한 한국은 북한의 총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후반 36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안명성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45분에는 리학에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한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김혜리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 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서 수적 열세까지 떠안은 한국은 결국 금메달 꿈을 뒤로하고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