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총선, 尹정부 중간평가 선거
尹대통령 '부정평가' 60%에 육박
정당지지율과 총선투표의향 정반대
중도층 '정권견제론'에 힘 실은 듯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은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다. 추석 민심은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안정론'보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견제론'이 우세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총선을 치를 전망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야 총선 승리에 유리하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부정평가'는 60%에 육박하고 있다.
윤 대통령 얼굴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 중도층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의힘 자체 지지율이 민주당에 비해 월등히 높아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에 비해 소폭 앞서고 있으며, 중도층은 '정권견제론'에 더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尹대통령 낮은 지지율…尹정부 응징 여론 높은 것"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18~19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1.6%였으며,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8.1%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39.8%를, 민주당 지지율은 38.5%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한 달간의 여론조사(8월 21~22일, 9월 4~5일, 18~19일)를 살펴보면,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5.4%→41.5%→41.6%였다. 국민의힘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4.4%→36.5%→38.1%다.
민주당 정당지지율은 40.7%→38.7%→38.5%,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은 36.2%→38.4%→39.8%로 나타났다.
격주로 시행하고 있는 본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정당 지지율과 내년 총선 지역구 투표 의향을 묻는 설문에서 답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약간 더 높지만, 내년 총선 투표 의향에선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더 높다. 이는 중도층이 정권견제론 쪽에 기울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는 각각 41.3%, 56.7%로 집계됐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까지 총선은 야당이 아닌 정부·여당을 평가하는 선거였다"며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를 보고 하는 것인데, 윤 대통령 지지율이 낮다는 것은 윤석열 정부를 응징하는 여론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재판 시작 땐, 민심 변할 수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견제론'과 '정권안정론'에 대한 민심을 더욱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내년 총선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2.0%,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9.1%로 집계됐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4%가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고,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38.9%에 그쳤다.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에게 내년 총선에 대해 설문한 결과, '야당에 더 힘을 실어주는 선거'라는 응답이 48%, '여당에 더 힘을 싣는 선거'라는 응답은 34.5%였다.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9.8%, 민주당은 38.9%를 각각 차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KBS조사에서 긍정평가 34.6%, 부정평가가 58.7%로 나타났다. MBC조사에서는 긍정평가 36.3%, 부정평가 58.6% 순으로 조사됐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석 이후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는데,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은 보통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추석 민심은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곧 재판이 시작되면서 이 대표가 일주일에 2~3번씩 법원 출석을 하게되는 상황이 오게 되면, 민주당에 대한 우호적인 민심이 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