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기대주 정한재와 신병철도 각각 8강과 16강서 완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남자 레슬링이 첫 날 노골드에 그쳤다. 믿었던 ‘쌍두마차’ 김현우와 류한수(이상 삼성생명)가 조기에 탈락한 충격이 컸다.
김현우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7kg급 1라운드 16강에서 이란의 아민 카비야니네자드에게 3-9로 패했다.
경기 초반은 순항했다. 김현우는 1피리어드 초반 상대 반칙으로 1점을 얻은 뒤 이어진 파테르 공격 기회에서 옆구르기 기술을 성공해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상대 선수에게 반격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8점을 내줬다. 김현우는 온 힘을 다해 역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2피리어드에서 한 점을 추가로 내주고 패했다.
2012 런던 올림픽 66kg급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현우는 이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한국 레슬링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를 시사한 김현우는 아쉽게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현우를 꺾은 카비야니네자드가 결승에 선착하면서 아직 메달 가능성은 남아 있다. 패자부활전에서 딜쇼드 오몬젤디에프(우즈베키스탄)를 6-3으로 꺾은 김현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류루이를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했던 류한수도 8강전서 이란 선수에게 덜미를 잡혔다.
류한수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7kg급 8강에서 다니알 소라비에게 0-9, 1피리어드 테크니컬폴 패로 무릎을 꿇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는 9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서 모두 정상에 올랐던 류한수 역시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 밖에 메달 후보로 꼽혔던 남자 그레코로만형 60kg급 정한재와 남자 그레코로만형 87kg급에 나선 신병철(전북도청)은 각각 8강과 16강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