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참패 후 분위기 쇄신·총선 출마 준비 등 고려해
내달 7일 대통령실 국감 직후 용산·내각 개편 검토
수석 3인방 후임 주목…김대기 비서실장 교체설도
쇄신 의지 부각되고 정무 역량 갖춘 인물 발탁 가능성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16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보선 참패 후 분위기 쇄신과 용산 참모들의 총선 준비 일정 등을 고려해 대통령실 국정감사(11월 7일) 직후 대통령실을 개편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연내 중폭 개각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대통령실과 내각 개편의 성공 여부는 결국 '인물'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어떤 인물로 후임자가 채워지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국정 쇄신 메시지 발신과 국정 동력 확보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인적 개편 자체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며 "인적 쇄신 성공의 여부는 국정 방향과 쇄신 의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인물들로 대통령실이 채워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인적 개편 대상자는 일단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행정관급·비서관급·수석급 참모들로, 내달 7일 이후 '출마 러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서실장을 포함한 수석급 후임으로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 변화 및 쇄신 의지 등을 부각할 수 있고 탁월한 '정무 역량'을 갖춘 인물들이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분당을과 충남 홍성·예산 지역 출마를 각각 노리고 있는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내년 1월 초까지 용산에 남아 있다가 총선 막판에 투입될 것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이번 인적 쇄신 계기에 교체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총선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진복 정무수석 교체설에도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대통령실 안팎의 여러 현안을 조율하는 용산 얼굴격인 김대기 비서실장 교체설도 다시 불거졌다. 여권 관계자는 "비서실장 교체는 국정 기조 변화 여부와 인적 쇄신 의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적 개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비서실장 교체가 불가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평소 국면 전환용 인사는 지양하는 윤 대통령 스타일상, 비서실장 교체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내년 총선 준비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장관들도 연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과 함께 국정 기조 변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체감형 민생 행보'에 보다 더 주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 소통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날 용산 분수정원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 소통과 관련해 "우선은 정책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