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펼쳐진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에 후반 26분 교체 투입, 후반 44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3-0 승리에 기여했다.
2-0 앞선 후반 26분 뎀벨레와 교체 투입돼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이강인은 특유의 드리블을 뽐냈다. 후반 44분 박스 정면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밀란의 골문 오른쪽 아래를 뚫었다. 지난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뒤 3개월 만에 넣은 데뷔골이다.
챔피언스리그 무대 데뷔골이기도 하다. 지난 2019-20시즌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으로 챔스 무대에 데뷔했던 이강인은 조별리그 5경기에 모두 교체로 투입됐지만 득점은 없었다. PSG 합류 후에도 지난달 도르트문트전에 교체로 나섰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PSG는 공식 SNS를 통해 ‘이강인의 첫 골!’이라는 문구와 함께 하트 이모티콘으로 이강인 데뷔골을 축하했다. 이강인도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프랑스어로 “파리에서 마법 같은 밤”이라고 표현하며 “다음을 향해 더 가자! 가자!”라고 썼다.
골 만큼이나 빛났던 것은 정상급 왼쪽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9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준 이강인은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 태클도 두 차례 성공했다.
경기 후 프랑스 언론들은 포지션 경쟁자 뎀벨레와 비교하면서 “이강인이 뎀벨레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뎀벨레보다 결정력 있는 공격을 보여줬다”, “수차례 볼을 빼앗겼던 뎀벨레와 달리 이강인은 볼을 잘 지키며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킬리안 음바페-이강인 골 등을 묶어 완승한 PSG는 조별리그 2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