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차량과 민간 차량 구분 안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 탱크가 민간인 차량을 포격해 탑승자 세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N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의 탱크가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일가족이 탄 흰색 차량을 하마스의 군용 차량으로 오인해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아이 한 명과 아이의 부모가 사망했고 동승 했던 아이들 또한 심한 부상을 당했다. 아이들의 정확한 숫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를 직접 목격한 프리랜서 사진기자 바샤르 탈리브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차량의 운전자는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에야 탱크를 발견했다”며 “차량은 급하게 달아나려고 했으나 이미 이스라엘 군의 탱크가 포탄을 발사한 후 였다”고 전했다.
함께 있었던 동료 기자 유세프 알 사이피도 “차량은 탱크를 발견한 후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틀었지만, 탱크가 차량의 뒷 부분을 타격했다”며 “우리도 탱크의 표적이 될까봐 급하게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의 시신을 접수한 알 아크사 병원 측은 “총 세 명이 숨졌으며 나머지 아이들은 심하게 다쳤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변을 당한 가족들을 ‘순교자’로 칭하며 사고 당시 영상을 외무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니르 디나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 사고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이 차가 민간인이 탑승한 차량인지, 하마스 대원이 타고있는 차량인지 식별할 수 없다”며 “탱크나 군용 지프가 없는 하마스가 민간 차량을 사용해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