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주류 끌어안는 인요한
인요한~이준석 만남 성사될까
김종인은 "환자는 국민의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통합' 행보가 이준석 전 대표를 끌어안고, 또 중도층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대구를 방문하는 인 위원장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을 만나 당내 '비주류' 끌어안기에 나선다. 그는 앞서 역시 비주류인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났고, 전날엔 이 전 대표의 '정치적 멘토'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인 위원장은 전날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정치·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당신 의사 아니냐,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가 그 약 안 먹으면 어떡할 거냐. 그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그 말에) 공감했고, 명심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환자'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국민의힘이 환자"라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표심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혁신안을 여러 개 만들어 냈는데 반응이라는 게 없다"며 "인 위원장으로선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를 권고한 데 당내 반응이 없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최종적으로 용산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며 "당이야 (용산만) 쳐다보는 사람들인데 (용산에서)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 같으면 변화가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인요한 혁신위는 1호 혁신안으로 홍 시장과 이 전 대표 등의 징계 취소를 요구하고, 2호 혁신안으로 당 지도부 및 중진, 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불출마를 제안했다. 2호 혁신안에 대한 이렇다 할 당내 반응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수락 이후 유 전 의원을 만났고, 지난 4일에는 이 전 대표가 토크콘서트를 여는 부산으로 내려갔지만 이 전 대표와 단독 만남은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측에 사전 연락을 취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이날 홍 시장과 만난다.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와 소통하는 '유승민·김종인·홍준표' 등을 나란히 만나 이 전 대표와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이다. 지난 1일 이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갔는데, 신당 창당에 관한 상담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인 위원장과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에선 이 전 대표에 관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한편 인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행사에 참석하며 전직 대통령들을 찾아 예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대구 방문에서는 일정상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조만간 대구를 다시 찾아 박 전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