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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 강화?'…'한동훈 역할론' 바라보는 민주당 시선은


입력 2023.11.21 01:30 수정 2023.11.21 09:31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尹 아바타' 나서면 與 참패 초래할 것"

"짝퉁 윤석열"지칭하며 등판 평가절하

"법무부 장관 역할 해야 한다"는 비판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0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난 주말 대구 방문을 기점으로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부에선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한 장관의 등판을 반색하는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대구 출마'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오가지만, 정부·여당을 향한 정권심판론이 강화될 것이란 점에선 긍정적 전망들이 이어진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한 장관의 향후 행보를 단순한 '총선 출마 그 이상'으로 관측하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설뿐 아니라 비상대책위원장 등판론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혹은 비례대표로 배치 돼 선거대책위원장을 겸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민주당은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이 나오는 것이 '정권심판론'을 부상시킬 수 있단 점에서 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한동훈 장관은 약간 짝퉁 윤석열 같은 느낌이라 아마 그런 정도의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총선에서는) 얻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진윤 감별사가 김기현이냐 인요한이냐 싸우고 있는데, 거기에 한동훈의 등장으로 진윤 감별사가 등장하는 것"이라며 "대구 행보가 정치 출마 정도의 의미라기보다는, 보수의 중심인 대구에서 본인의 지지세를 공고하게 확장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안민석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하게 될 것이고 출마하게 되면 그 지역은 대구일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출마만 하면 다 당선되는 곳이니까, 그리고 전국 선거를 지원하는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지금 벼르고 있는 것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윤석열의 아바타 한동훈이 나서면 정권심판론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혼자는 당선될지 모르겠지만 당의 참패를 초래할 것"이라고도 했다.


전용기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사실 수도권 출마가 묘수는 아니다. 왜냐하면 한 장관이 수도권으로 오게 되면 수도권 민심에는 당연히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 없을 수가 없다"며 "윤석열 시즌2에 대한 딜레마를 어떻게 국민의힘에서 극복할 것인가 이게 아마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장관은 지난 주말 보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총선 출마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국민들의 삶에 대단히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면서 "(여권에서의)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출마설에 선을 긋던 기존과는 다른 입장이다. 또 한 장관은 몰려드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서울행 열차 탑승시간도 3시간 가량 미뤘다. 이를 두고 한 장관이 국무위원이라기보단 정치인에 가까운 행보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장관은 이달 21일, 24일에 각각 대전과 울산도 방문한다.


물론 한 장관의 역할론이 민주당의 '반사 이익'이 되는데 대한 환영의 목소리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법무부장관이 설마 그렇게 무책임하겠습니까'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 장관의 총선출마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럴 리 없다"며 "'총선이 제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욕먹어도 제시카법 추진'은 한동훈 장관이 지난달 국정감사장에서 이른바 '한국형 제시카법(고위험 성범죄자 거주지 제한)'과 관련해 바로 나에게 했던 답변"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막말로 한 장관이 총선 출마하면 조두순, 김근식은 어디로 가는 건가. 사회적 논란과 갈등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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