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민형배 북콘서트서 '여성 비하' 발언
당내서도 "논란되는 발언 자제해달라" 경고
설화 반복돼 와…송영길, 한동훈에 "어린놈"
이해찬은 "정치권에 정신장애인 많아" 비하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최근 윤석열 정부 비난에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이 총선 5개월을 앞두고 2030 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현수막이 청년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진행자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하느냐'라고 묻자 "공화국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 '동물의 왕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교수는 소설 '동물농장'을 거론했다. 해당 소설은 옛 소련 스탈린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이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서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라며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내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윤석열 일가로 표상되는 이 무도한 정권의 가장 강력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가고 싶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짐승들을 길들이기가 어렵다. 왜 소 코(청)에다가 코(뚜레)를 뚫는지 (알 수 있다)"고도 했다.
최 전 의원이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당 지도부에서도 이 같은 강성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막말 논란 등과 관련해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한 게 없느냐'는 질문에 "원내지도부에서 논의한 것은 없지만 의원들을 비롯해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지지자 분들이 여러가지 논란되는 발언들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잊을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한다. 이쯤 되면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김기현 대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러한 지적처럼 민주당의 '막말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 최근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송영길 전 대표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향해 "어린놈" "건방진X" "미X놈"이라고 지칭했다.
송 전 대표의 발언에 한 장관이 "송 전 대표가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는 입장을 내자, 민주당 의원들이 배턴을 이어받아 "금수"(김용민 의원) "어이없는 XX"(민형배 의원)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6월 이래경 혁신위원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등으로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한 것과 관련,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해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라고 말해 공개 사과까지 한 바 있다.
장애인과 관련한 막말 논란도 있었다.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는 2018년 12월 "정치권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이 많다"고 말해 장애인들로부터 인권위원회에 진정 당했다. 이 전 대표는 또 2020년 1월 15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망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