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교사-대장동 사건 분리, 주 최대 3회 법원행
당내서도 "李, 여러 재판으로 정무적 의지 부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재판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재판과 분리되면서 '주 3회 법원행'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특히 위증교사 의혹 사건의 경우 총선 전 재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선 이 대표 앞에 놓인 줄재판에 내놓는 정책들이 주목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대표 본인도 재판에 온 신경을 집중하느라 정무적인 의지가 부족한 상태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7일 대장동 사건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했고, 이날 역시 대장동 및 성남FC 뇌물 혐의 공판으로 법원으로 향했다. 오는 24일에는 선거법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당초 격주로 재판에 출석하던 이 대표였지만, 최근 대장동 재판과 위증교사 재판이 분리되면서 법원 출석 부담이 가중됐다.
또 위증교사 혐의 재판의 향후 일정은 내달 11일 준비기일에서 논의할 예정인데, 만약 이날 이후부터 정식재판이 시작되면 법원 휴정기 이후인 1월 중순부터는 법원에 출석할 날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위증교사 혐의는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방송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증인 김모 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지난 9월 27일 법원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유일하게 '소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한 혐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유죄 입증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위증교사 혐의의 경우 1심 판결이 내년 4월 총선 전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렇게 되면 이 대표는 내년 1월부터 주 3회 이상 재판에 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혐의를 수사 중인 수원지검이 해당 사건을 기소할 경우, 재판 부담은 차치하고서라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당대표 입장에선 당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재판리스크'가 현실화 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대표의 재판리스크는 이 대표 본인이 야심차게 제시한 '3% 성장안'은 물론 민주당 차원에서 내놓은 '5대 생활 예산안'(△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사업 △청년 3만원 패스 교통비 지원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 지원 △전세 사기 피해자 구제 사업 △자영업자·소상공인 가스·전기요금 지원) 등에 대한 대중의 주목도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에서 나온 이야기에 따르면 당대표가 재판이 너무 많아 정책적인 부분이나 정무적인 부분에 대해 큰 의지가 없다고 했다"며 "일단 본인 재판을 잘 치르고 재판을 최대한 미뤄보고, 현재 병합 안된 사건도 어떻게든 미뤄보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고 귀띔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의 정책들이 당대표 재판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해석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추진하는 여러 정책들에 대해 홍보하고 알리는 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