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기사내용 될 것 우려해 심사숙고…
아침부터 휴대전화 연락도 안 닿아"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이 공정사회포럼(처럼회)이 주최한 검찰개혁 관련 토론회 장에 나타나지 않는 등 '잠수'에 들어갔다. 당 지도부도 공개 경고에 나서고 이재명 대표까지 직접 언행에 대한 엄벌 기조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2일 공정사회포럼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완의 검찰개혁 반성과 성찰 그리고 향후 과제'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최강욱 의원은 공정사회포럼을 통해 민주당 소속 강경파 초선 의원들과 관계를 이어왔는데 전날 저녁 "나의 참석이 토론회에 도움이 안 되고 해가 된다는 생각으로 참석 여부를 심사 숙고하겠다"고 전했고, 이날 오전부터는 아예 휴대전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좌장을 맡은 황운하 의원은 최 전 의원의 불참과 관련 "어제 저녁에 나와 소통을 하면서 검찰개혁 토론회라는 뜻 깊은 토론회에 본인이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 되고, 본인의 발언 내용이 토론회의 내용을 덮어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에 대해서 몹시 우려했다"면서 "자신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 토론회 내용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말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토론회와 무관한 자신의 발언 내용이 오히려 주된 취재 내용이나 기사 내용이 될 것을 몹시 우려해서 참석 여부를 심사숙고했다"면서 "아침에 다시 한 번 전화 통화를 시도해보니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최종적 참석 여부는 알 수 없다"라고 했다. 결국 토론회는 최 전 의원이 불참한 채 진행됐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주당 내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면서 "암컷이 설친다"는 표현을 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실상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원색적 표현이었다. 최 전 의원은 북콘서트에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언급되자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전날 오전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늑장 대응'이란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이번에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