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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징계에 개딸들 광분…"해당행위 수박 처분도 못하면서"


입력 2023.11.23 12:20 수정 2023.11.23 12:25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암컷 막말' 당원권 6개월 정지 비상징계

강성 당원 "용기 내서 싸우는 데 매도"

혁신계선 "李 진짜 뜻 아니라 여기는 것…

'친명의원 지킴이' 돼 도 넘은 행동 일삼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를 받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전원합의체 선고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나오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뉴시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 파문에 지도부가 황급히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강성 당원들은 최 전 의원의 징계 건에 대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들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대표되는 강성 당원들은 민주당 당원 게시판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 전 의원의 발언을 비호하고, 징계에 대해 비토하면서 당을 향한 공세를 서슴지 않고 있다. 징계 대상은 최 전 의원이 아니라 수박(혁신계 의원들에 대한 멸칭)이라는 분노 표출도 이어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의원에 대한 '막말' 징계에 대한 강성 당원들의 극렬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내 혁신계가 '강성팬덤과의 결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면서 "(조지 오웰의 책)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했다. 그는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도 했는데, 이는 김건희 여사를 저격한 발언으로 해석됨과 동시에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전날에 이어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감싸는 당원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올라온 '지지율 자체 조정에 들어갔나'라는 게시글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 자들이 용기 내서 싸우는 최강욱을 매도하고 징계하는 건 무엇인가"란 내용을 포함하며 당 지도부를 조준했다.


'최강욱 징계에 대해'란 제목의 글은 "전체 말의 문맥은 보지 않고 단어 하나에 점착하는 당신들의 어쭙잖은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가 역겹다"고 했다. '어떻게 180석을 운용했나'라는 게시글은 "최강욱 전 의원 건을 대하는 당을 보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때 고구마 먹은 것 같던 답답함이 떠오르고 티끌 하나 묻는 것에 벌벌 떠는 비루한 모습이 부끄럽다"고 당을 성토했다.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한 징계 후 더불어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블루웨이브 캡처

이외에도 '해당행위하는 분들이나 즉각 징계 처분 내릴 것이지' '한심한 민주당 지도부' '최강욱 당원권 정지 얼토당토않다' '해당행위 5적들 징계도 못하는 주제에 최강욱 전 의원은 만만하냐' '무식한 최고위원들에게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읽어 보라 권한다' '최강욱이 뭘 잘못했기에 당원권 정지를 시키냐. 썩어빠진 민주당 의원들보다 최강욱이 백 배 낫다'는 비판글도 쏟아졌다.


이 같은 강성당원들의 행보와 관련해 혁신계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강욱 전 의원의 망언, 아직 당의 대응은 끝나지 않았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해 기존과는 다르게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징계했다"며 "이 대표의 뜻이라면 뭐든 환영하고 따르던 개딸 강성팬덤이지만 이번 사태에는 당이 내린 결정에 반발하며 최강욱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의 진짜 뜻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대표의) 시간끌기와 긴 침묵으로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줬고, 강성팬덤은 강성 친명 의원들의 지킴이가 돼 도 넘은 행동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김종민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그 사람들(강성 당원)을 믿고 하는 건 아닌데, 그 사람들의 목소리와 열망에 자꾸 무리하게 호응하는 정치에 빠지게 된다"며 "제일 중요한 건 지도부"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가 어떤 팬덤이라든가 응원 정치, 관객 정치 이런 데서 좀 벗어나 당의 중심을 잡아주면 그런 것에 수혜를 받는 의원들도 조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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