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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탄핵 강행'에 뿔난 與 "김진표 사퇴하라, 민주당 규탄한다"


입력 2023.11.30 16:45 수정 2023.11.30 16:4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윤재옥 "민주당과 김진표 의장,

'불법적인 의회폭거' 중단하라"

내달 1일 표결에 與 '불참 통보'

'철야 농성' 통해 '野 규탄' 지속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회의장 사퇴촉구 및 의회폭거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야당이 강행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자 연좌농성에 나서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여당 의원들은 탄핵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민주당을 규탄하는 메시지와 함께 합의없이 본회의를 개의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사퇴하라는 주장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김진표 의장에 대한 규탄을 이어나가기 위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철야 농성에 나설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3시 45분께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김진표 의장이 불법적인 의회폭거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국민의힘은 폭거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본회의에선 민주당이 재발의한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손준성, 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됐다. 민주당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탄핵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되는 만큼, 원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사실상 단독으로 강행 처리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탄핵안이 보고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본청 앞으로 나와 "국민의무 망각하는 국회의장 각성하라" "편파적인 국회운영 국회의장 사퇴하라" "민생외면 탄핵남발 국민들은 분노한다" "탄핵중독 탄핵남발 민주당을 규탄한다" "민생포기 정쟁몰입 민주당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규탄사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민주당과 김진표 의장은 헌법적 가치를 무너뜨리고 의회민주주의 기본 정신 훼손한, 75년 헌정사에 가장 부끄러운 본회의를 열었다"며 "오늘 본회의 일정은 국민을 위한 예산을 의결하기 위해 마련한 일정이지 민주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라고 만든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본회의에 예산과 민생이 어디 있었느냐"라며 "이 위원장을 탄핵해 내년 총선 때까지 방송을 마비시키고 편향적 방송언론을 유지하려는 정략적 목적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보호하려는 방탄 탄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 앞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규탄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기현 대표도 "언제까지 민주당은 거대야당의 폭거를 계속하면서 민생을 내팽개치고 이재명 지키기에만 급급할 것인지,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 눈으로 지켜보는지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터무니 없는 정쟁에 김진표 의장이 함께 동조했다. 이재명을 지키기 위한 들러리를 서겠다고 김진표 의장이 노골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몸속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는 김 의장의 발언이 사실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며 "민주당 스스로도 망가졌지만 김 의장도 대한민국 헌정사에 돌이킬 수 없는 치욕적인 잘못을 저지르고 있단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이날 회의를 열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를 주지시키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인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국회의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본청 국회의장실 앞 복도에 4줄로 앉아 김 의장과 민주당을 규탄하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동시에 국민의힘 소속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의장실에 들어가 김 의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이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릴 경우 회의에 불참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본회의 산회 직후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9시부터 다음날 본회의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밤샘 연좌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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