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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특사' 아픔 서린 곳…尹, 韓 정상 최초 리더잘·이준 기념관 방문


입력 2023.12.14 00:42 수정 2023.12.14 00:52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순국선열 숭고한 뜻 기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헤이그의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기사의 전당)을 방문,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헤이그의 '리더잘'과 고(故)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해 국권 회복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군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네덜란드어로 '기사의 전당'(Hall of Knights)을 의미하는 '리더잘'은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장소다. 당시 고종은 '헤이그 특사'(이준·이상설·이위종)을 파견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한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업무 오찬 등을 마치고 총리실 바로 옆에 위치한 리더잘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뤼터 총리와 함께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 관련 전시물을 관람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헤이그의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기사의 전당)을 방문해 만국평화회의 관련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리더잘은 현재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라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데, 네덜란드 측에서 리더잘이 우리 주권 회복 역사에 지니는 의미를 이해하고 방문을 적극적으로 주선해줬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뤼터 총리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홀로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았다. 기념관은 이준 열사가 순국한 장소인 드용호텔에 세워졌고, 현재 사단법인 이준 아카데미가 1995년부터 운영 중이다.


윤 대통령은 특사로 파견됐다가 현지에서 순국한 이준 열사가 쓰던 방과 침대, 고종이 수여한 만국평화회의 특사 신임장 등 전시물을 관람했다.


당시 고종의 특사들은 1907년 6월 말 헤이그에 도착했으나, 일본의 방해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에 이 열사는 '왜 대한제국은 제외하는가'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언론에 발표해 항의하는 등 연일 애통해하다가 7월 14일 머물던 드용 호텔에서 순국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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