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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에 출현한 오타니 “실패라는 말 듣고 결정”


입력 2023.12.15 10:43 수정 2023.12.15 10:4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 ‘출현’했다.


등번호 17번의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저스는 나와 같은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팀에 오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여러 구단과 협상을 벌인 끝에 다저스를 최종 선택지로 정했다. 계약 규모는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약 9037억원).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와 체결(2017~2021년)했던 6억7400만 달러(약 8897억원)를 넘어선 계약 규모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는 팀에 사치세, 현금 동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급 유예’라는 방식까지 먼저 제안했다. 오타니 에이전시 측은 이날 “오타니는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계약을 하며 다저스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고 알렸다.


“팀 페이롤에 유연성을 확보해 나도 좋다”고 말한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구단 경영진이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들었다. 그 말에서 다저스의 강한 승리 의지를 읽었고, 계약을 결정했다"며 "다저스는 나와 같은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최근 11시즌 동안 10시즌 지구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2020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전후 시즌, 그리고 올 시즌도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럼에도 ‘여전히 배고프다’고 말하는 다저스의 야망은 오타니의 마음을 움직였다.


승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진 의사를 지지하는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구단주를 비롯해 프리드먼 사장 등이 퇴진할 때, 계약을 중도에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까지 삽입했다.


전력을 탄탄하게 유지해 매 시즌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바라왔던 오타니다운 결정이다. 6시즌 두 차례나 만장일치 MVP에 선정되는 ‘특급 활약’을 펼치면서도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오타니가 얼마나 가을야구를 원하고 있는지 묻어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입단식에는 미국, 일본 등에서 100개 이상의 매체가 몰렸다. 다저스 관계자는 “계약 규모 만큼이나 취재진의 규모(150개 이상 매체/300명 내외)도 최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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