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DNA 갖춘 베테랑 김강민, 이재원 영입
젊은 자원들과 어떤 시너지 효과 낼지 관심
하위권 전력을 평가 받는 한화 이글스가 베테랑 수집에 열을 올리며 신구 조화를 꾀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8일 베테랑 포수 이재원(35)과 연봉 5000만원에 입단 계약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급격한 기량 하락으로 은퇴 기로에 내몰렸던 이재원의 한화행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하지만 한화는 최재훈, 박상언의 뒤를 있는 포수 3옵션이 필요했다.
여기에 구단 측은 “경험 있는 포수가 부족하고, 부상에 대한 대비와 선수층을 강화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화는 이재원과 함께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하나였던 김강민(41)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왔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대대적인 리빌딩을 작업 중이며 그 결과 선수단의 평균 연령을 대폭 낮추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해 선수단 평균 연령이 26.7세, 올 시즌에는 27.9세였다. 두 시즌 모두 키움 다음으로 평균 연령이 낮다.
젊은 선수단은 패기를 앞세워 역동적인 야구가 가능하고 발굴된 원석은 향후 수년간 팀을 이끌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팀의 중심을 잡아줄 정신적 기둥 부재 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갈피를 잡을 수 없고 팀 성적 역시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전자의 대표적인 사례는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던 키움, 후자는 아쉽게도 한화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주장을 맡았던 하주석이 클럽 하우스의 리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선수단이 너무 젊다보니 주전 야수들 중에서는 20대 후반의 하주석이 고참으로 분류됐는데 팀의 중심을 잡아주기는커녕 자신의 성적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 수베로 전 감독은 물론 팬들의 강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그리고 한화는 다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팀으로 전락했다.
노선을 바꾼 구단은 베테랑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그렇게 김강민, 이재원이 영입됐다. 이들의 현재 기량은 주전급으로 분류되기 어렵지만 강한 카리스마 또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주장 역할을 맡은 바 있고 여기에 우승 DNA까지 갖춘 자원들이다. 또한 30대 중반 나이에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 역시 어린 선수들이 기댈 나무가 되기 충분하다.
한화는 올 시즌 홈런왕 노시환, 신인왕 문동주 등 젊고 유능한 자원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구슬이 마련됐으니 이제 꿰어 보배로 만들어야 한다. 신구 조화가 이뤄진 한화의 2024시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