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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갑진년 새해 키워드는…신뢰 확보·소통 강화 (종합)


입력 2024.01.02 15:11 수정 2024.01.02 15:5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유관기관·증권사 CEO, 내부통제 강화·고객 중심 운영 방점

“선제적 리스크 관리·원칙 준수로 투자자 보호해야” 강조

신년사를 발표한 자본시장 주요 유관기관 CEO.ⓒ데일리안

자본시장 유관기관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투자자 신뢰 확보와 소통 강화를 갑진년 새해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난해 증시가 고금리 속 투자 환경이 악화됐고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위험과 주가 조작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고객 중심의 자세를 앞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신년사를 발표한 금융투자업계 유관기관들과 주요 증권사들이 유독 강조한 부분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및 소통을 통한 증권업의 신뢰 회복이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흔들림 없는 시장 운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자 신뢰를 두텁게 쌓을 수 있도록 지능화되는 불공정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강화를 비롯해 공정한 거래환경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투자자를 불편하게 하는 제반 제도를 뜯어고치고 정보기술(IT) 기반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 계획이라고도 다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금융투자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자본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회사의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원과 ELS 모니터링 강화 등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금융 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우리 회사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사고는 우리가 지난 50년 간 공들여 쌓아온 신뢰 자본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며 신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문제부터 내가 먼저 확인하고 의심하고 개선한다면 치명적인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그동안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시장과 가깝게 호흡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 신규 서비스들을 차질 없이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년사를 발표한 주요 증권사 CEO.ⓒ데일리안

증권사 CEO들의 경영 철학 역시 고객 중심 경영과 원칙 준수를 통한 고객 보호로 요약된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며 “모든 의사결정의 시작이자 종착점이 고객인데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자성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모든 일에서 언제나 고객지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 고객이 실제 피부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취임사를 통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조기에 구축해 고객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작년 전사의 많은 부분에서 예기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고 대규모 충당금도 쌓았다”며 “누구나 측정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가 이뤄진다면 우리 직원들은 마음 편히 영업할 수 있고 고객들은 안심하고 우리 회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모든 것의 기본과 시작은 고객이며 시장이 어려울수록 고객에게 좀 더 다가가야 한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눈높이를 맞추고 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아 움직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고객에게 가장 신뢰 받는 금융투자회사가 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과 소통하는 자세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역시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한 신뢰 강화를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사장과 이 사장은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금융에 대해서 더욱 높아진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고객과 회사,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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