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의 가치가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류현진(37) 역시 여러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지난 2일(한국시간) FA 시장에 남은 선수들에 대해 다루며 류현진을 ‘로테이션 옵션’으로 분류,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20년 토론토와 4년간 총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냉온탕을 오갔다. 계약 두 시즌 동안에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표를 받는 등 제 몫을 다했으나 마지막 2년은 부상 후 수술로 인해 제대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토론토와의 동행을 마친 류현진은 FA 시장에 나와 세 번째 계약을 노리고 있으나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여러 팀들이 류현진의 행선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뉴욕 메츠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말도 나온다.
뉴욕 포스트는 류현진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한 뒤 4~5선발 요원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뉴욕 메츠는 지난해 새롭게 영입한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가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센가를 제외한 그 어떤 투수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는데 실패했고 급기야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가 모두 팀을 떠나며 선발진에 큰 공백이 드러난 상황이다.
류현진은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수 싸움에 능해 어느 팀에 가더라도 3선발 이상의 활약을 펼쳐줄 자원이다. 관건은 역시나 건강이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되돌아보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빅리그에 몸담은 11년 중 규정 이닝을 돌파한 시즌이 3번에 불과했다. 여기에 이제 나이까지 30대 후반으로 치닫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손을 내밀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1년 또는 1+1년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 보고 있다.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경우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에 연평균 보장액 역시 1000만 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것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친정팀 한화로 복귀할 것이란 예상도 내놓았으나 선발 투수가 다시 귀해진 메이저리그의 현 상황을 살펴볼 때 빅리그 잔류가 확실시 된다. 류현진이 팀을 고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가운데 충분한 계약기간 보장이 차기 행선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