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7㎝ 흉기 인터넷서 구입…개조해 범행에 사용
카메라 정면응시·살인 고의 진술하는 등 확신범 행태
경찰에 제출한 8쪽 짜리 변명문, 수사자료라서 공개 불가능
경찰,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 통해 다음주 최종수사 결과 발표 예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모(67) 씨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이 대표를 따라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 이후 6차례 정도 이 대표 일정을 사전에 파악해 행사 현장을 찾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전날인 1일 부산에 도착한 김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양산 평산마을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평산마을은 다음날인 2일 이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 이어 방문하기로 한 장소였다. 김씨가 이 대표 일정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길이 17㎝ 흉기도 지난해 중순께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김씨는 이 흉기 손잡이 부분에 테이프를 감는 등 개조해 실제 범행에 사용했다. 김씨는 체포 이후 자신을 취재하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거나 선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 살인의 고의를 진술하는 등 확신범 행태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의 전반적인 심리 상태를 분석할 예정이다.
더불어 경찰은 3일 충남 아산 김씨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컴퓨터 3대, 휴대폰 3대, 과도, 칼갈이, 업무용 노트, 플래카드 4점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김씨의 현재, 과거 당적 이력을 확인했지만, 정당법상 공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공개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때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힌 8쪽짜리 변명문 역시 수사자료라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김씨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 등을 통해 다음 주 김씨의 범행 동기를 포함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