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아동학대?'…원본 보니 미담
실은 아동의 정치적 소모 막은 행동
민주당 과거 사례 재조명되며 불똥
후쿠시마 때 '어린이 활동가' 앞세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동학대를 즐겼다'는 친야 성향 유튜브발 가짜뉴스가 엉뚱하게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것을 막았던 한 위원장과 달리 과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앞서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게시물에는 '한동훈 아동학대 현장 즐겼다'는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한 위원장의 충북도당 신년인사회 현장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한 위원장은 한 초등학생이 건넨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는데, 누군가 손팻말을 두 사람 사이에 밀어 넣어 사진에 찍히게 하려는 모습이 등장한다.
손팻말에는 "한동훈 위원장님은 저의 큰 희망입니다. 한동훈 위원장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재명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 잘하는 초딩의 맹세입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유튜버는 이 장면에 대해 "피켓을 아이가 직접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피켓을 들이민 사람의 행위는 아동학대, 한동훈은 이 상황을 문제의식 없이 즐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전후 상황을 잘라낸 악의적 편집으로 원본은 정반대였다. 오히려 팻말의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한 위원장은 팻말을 조용히 손으로 치우며 사진에 찍히지 않도록 조치한다. 어린 초등학생이 어른들의 정치에 소모되지 않도록 배려한 장면이 아동학대로 왜곡된 것이었다.
그런데 '가짜뉴스' 논란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으로 향하며 온라인상에서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과거 민주당이 아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례들이 재조명되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 한 위원장 흠집 내기 목적의 친야 성향 유튜버 활동이 자책점이 된 셈이다.
지난해 8월 민주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해 소위 '어린이 활동가'를 앞세워 여론전에 나섰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어린이 활동가'들을 대표해 8세 A양은 민주당이 마련한 공식 석상에 나와 "영상으로 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안은 아주 끔찍했다"며 "거기서 나온 위험한 물을 바다에 버린다니 무지 놀랐다"고 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이 대표는 "미래 세대 활동가의 말을 잘 들었다"며 "총력 단결해 대책을 강구하고 저지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화답했었다.
뿐만 아니라 과거 광우병과 사드 사태 당시 유모차와 아이들을 앞세워 반대 시위를 했던 모습, '소년공 출신 대선후보 이재명'을 홍보하기 위해 어린이 연기자를 썼던 사례까지 회자됐었다.
이를 두고 당시 정치권에서도 '대의'를 명분으로 테러 등에 아이와 청소년까지 동원하는 '탈레반'에 비유하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었다. 8세 아이가 원고를 직접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원고를 주며 읽으라고 한 사람의 행위는 아동학대, 이 대표는 이 상황을 문제의식 없이 즐겼다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