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인 흥국생명을 누르고 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GS칼텍스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4 V-리그’ 4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6-28, 25-21, 27-25, 25-21) 역전승을 거뒀다.
2경기 연속 홈 만원 관중(3469석) 앞에서 승리한 GS칼텍스는 승점43(15승9패)을 쌓으며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2위’ 흥국생명은 승점50에 묶이면서 ‘3위’ GS칼텍스에 7점 차로 쫓기게 됐다. 1위 현대건설(승점55)과의 승점 차는 좁히지 못했다.
“5~6라운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승점1이라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던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의 바람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띠며 전개된 1세트는 26-28로 아쉽게 내줬다. 최근 부진에 빠진 옐레나를 대신해 활약 중인 레이나는 1세트 김연경과 13점을 합작했다. 실바와 강소휘는 15점을 합작했지만 1세트를 가져오지 못했다.
2세트는 달랐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GS칼텍스가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며 따냈다. 범실은 1개만 기록할 만큼 집중력도 좋았다.
3세트는 다시 접전 흐름이었다. 흥국생명이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지만, GS칼텍스는 실바 공격과 강소휘가 옐레나의 후위 공격을 막아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또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25-25에서 유서연-권민지가 잇따라 레이나 공격을 막으면서 27-25로 이겼다.
세트 스코어 2-1 리드를 잡은 GS칼텍스는 4세트에서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실바의 서브와 공격이 빛을 발하면서 20-17로 달아난 GS칼텍스는 강소휘 공격에 이은 실바의 백어택으로 4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GS칼텍스는 실바가 출전 선수 중 최다인 37점을 기록했고, 강소휘가 21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3점을, 레이나가 17점을 올렸지만 옐레나(12점)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12일 한국도로공사전(8득점)에서 20.0%의 공격 성공률로 큰 실망을 안겼던 옐레나는 3라운드 들어 침체에 빠졌다. 이날은 교체로 출전해 35%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찍었지만, 1~2라운드 보여준 위력과는 거리가 있다.
체력적인 문제보다 ‘향수병’으로 인한 침체다. 옐레나의 부진으로 인해 김연경에게 과부하가 걸렸고, 흥국생명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최근 성적도 썩 좋지 않다. 팬들은 최근 외국인선수 교체를 요구하며 모기업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까지 펼쳤다. 아본단자 감독도 교체를 검토했지만, 현 제도 하에서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