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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동점골’ 한국,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 꺾고 8강행


입력 2024.01.31 04:07 수정 2024.01.31 04:2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 뉴시스

한국 축구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이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피파랭킹 56위)와 연장 120분 접전에 이은 승부차기(4-2) 끝에 승리했다.


0-1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의 헤더골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전후반 골을 넣지 못한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선방 2개와 마지막 키커가 된 황희찬의 득점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승리는 따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조규성-황희찬이 벤치를 지킨 가운데 원톱 손흥민을 내세운 한국은 전반 득점에 실패했다. 4만여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한국은 파격적인 스리백을 가동, 골대를 두 번이나 맞는 위기를 넘기고 간신히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점유율은 49-51(%)로 팽팽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균형이 깨졌다. 만치니 감독의 첫 번째 교체 카드였던 압둘라 하지 라디프에 골을 내줬다.


김민재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시도하며 앞으로 나왔는데 이것이 오히려 라디프에게 1:1 찬스를 허용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수비 뒷공간이 뚫리면서 후반 33초 만에 라디프에게 골을 내줬다. 사우디 만치니 감독의 용병술이 주효한 순간이다.


실점 이후 수세에 몰리던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9분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조규성을, 정승현을 빼고 박용우를 투입하며 공수에 변화를 줬다. 포백으로 전환해도 골키퍼와의 1:1 찬스를 허용하는 등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반면 공격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35분 전후로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찬스는 잡았지만 위협적인 슈팅은 없었다.


1-0 리드를 잡은 사우디가 수비에 치중하면서 한국에 공격 찬스가 부쩍 늘었다. 문전에서 이어진 황인범-손흥민-설영우의 슈팅은 사우디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동점골에 실패했다.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한국은 공세의 수위를 계속 높였다. 이강인 크로스에 이어 조규성이 회심의 헤더 슈팅을 했는데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종료 5분 남겨놓고 문전에서 황희찬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 뉴시스

거세게 몰아붙이던 한국이 기다리던 골이 마침내 터졌다. 종료 1분 전(후반 54분) 박스에서 설영우의 헤더를 조규성이 머리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 1-1이 됐다. 대회 내내 부진해 팬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들었던 조규성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전반 분위기는 한국이 가져왔다. 이강인 코너킥에 이은 김민재의 날카로운 헤더는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인상적인 슈팅 중 하나였다.


1-1 동점 상황에서 연장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조규성의 슈팅으로 출발했다. 이후 사우디 문전에서 골키퍼가 넘어지며 골문이 열리는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조규성이 슈팅 대신 패스하며 결과적으로 찬스를 날렸다. 황희찬이 침투에 이어 박스에서 땅볼 크로스한 것을 이강인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라인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조현우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연장 120분 접전을 치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차는 선수나 보는 팬들이나 부담스러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손흥민-김영권이 잇따라 성공한 가운데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냈다. 한국은 세 번째 키커 조규성이 골을 넣으며 3-2 리드를 잡았다. 사우디의 네 번째 키커 슈팅까지 조현우가 또 막아냈다. 사우디 만치니 감독은 이 순간을 보고 벤치를 떠났다. 이후 황희찬이 골을 넣으며 한국의 극적인 4-2 승리가 완성됐다.


8강에 진출한 한국은 아시안컵 경기일정에 따라 다음달 3일(0시30분~) 호주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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