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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만 국민 울린 손흥민 “나라 위해서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


입력 2024.02.03 10:08 수정 2024.02.03 10:0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호주와 아시안컵 8강전서 환상 프리킥으로 팀 승리 견인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환상적인 프리킥골로 축구대표팀을 아시안컵 4강에 올려놓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감동의 소감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015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은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한국은 전반 42분 황인범(즈베즈다)이 위험 지역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황희찬(울버햄튼)의 동점골을 견인했다. 이어 그는 연장 전반 13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해 성공시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20분 혈투를 치른 손흥민은 “축구선수를 하면서 연장을 두 번 연속 뛴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며 “힘들기보단 이 상황을 정신적으로 이겨야 하는 게 토너먼트의 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서 뛰는데 힘들다는 건 어디까지나 가장 큰 핑계인 것 같다. 이제는 정말 토너먼트 와서 4개 팀이 하나의 우승컵 놓고 싸우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핑계, 어떤 아픔 다 필요 없다.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뛰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취재진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한 손흥민은 후보 선수들까지 챙기며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는 “경기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관심 받는 거에 대해서 오늘 만큼은 벤치서 같이 경기를 하지 못한 선수들한테 조금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다운 인품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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