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테러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3단계에 걸친 135일간의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에 대해 하마스가 보내온 답신 성격의 역제안 문건을 입수했다며 주요 내용은 하마스기 휴전기간 인질-수감자 교환을 제안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지상군 철수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역제안 문건에 따르면 하마스는 45일의 1차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과 19세 미만 남성, 노약자와 환자를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보안사범 가운데 여성과 미성년자를 석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 하루 트럭 500대 분량의 인도적 구호 확대와 병원·난민촌 재건 개시, 가자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하마스는 이어지는 45일의 2단계 휴전 기간엔 이스라엘 남성 인질을 모두 풀어주고, 마지막 45일의 3단계 휴전 기간 땐 나머지 인질 전원과 사망자 시신을 넘기겠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로 끌려갔던 240여명의 인질 중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인질이 136명인 점을 고려하면 인질 1명당 10명 이상의 비율로 보안사범 석방을 요구한 셈이다. 지난해 11월 말 휴전 때 교환 비율은 1대 3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방위군은 6일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 중 모두 31명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31명 인질의 사망을 확인했고 이들의 가족에게 인질이 더 이상 살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이 확인된 인질 31명 중 29명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때 붙잡혔고, 나머지 2명은 2014년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이들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인질 136명 중 32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최소 20명이 더 사망했을 수 있다는 내부 정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질 중 50명이 사망했을 수 있으며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집트에 이 내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