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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대한럭비협회장 “한국 럭비, 자생력 있는 지속 가능한 체계 갖춰야”


입력 2024.02.16 19:54 수정 2024.02.16 19:54        올림픽파크텔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럭비 100주년 기념행사서 럭비 발전 위한 제언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좋은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힘 보태겠다”

한국럭비 100주년 기념 럭비인의 밤 행사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이날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이 기념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최윤 대한럭비협회장이 한국 럭비가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 회장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럭비 100주년 기념 럭비인의 밤’ 행사에서 럭비 발전을 위한 제언을 했다.


그는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100년의 역사를 지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는 출발점에 섰다”며 “오늘의 자리는 끈질긴 생명력과 크나큰 풍파에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의 인사말은 찬란했던 과거에 대한 찬사이자, 어두웠던 과거에 대한 고별사이자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환영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한국 럭비 발전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 럭비는 1995년 프로화 선언 이후 국제 럭비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과 엘리트스포츠 정책의 성공에 취해 변화의 시기를 놓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2002년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위대한 성과 후부터 우리는 목표를 잃었다”며 “국제대회에서 그 이상의 경기력 성과를 이뤄내지도 못하고 일본과의 격차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한국럭비 100주년 기념 럭비인의 밤 행사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제2차관이 축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최윤 회장은 “이제 대한민국 럭비는 새로운 100년의 역사에 첫 발을 내딛었다. 100년의 대한민국 럭비 역사 속에서 상속받은 자산과 부채를 계승, 발전,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한국 럭비의 미래 100년은 자생력이 있는 지속 가능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럭비를 경험한 사람들이 럭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럭비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회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역할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자리는 지난 1923년 한국 럭비가 처음 도입된 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리에 참석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한국 럭비는 일제강점기에 시작돼 어렵고 힘든 시기에 우리 국민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해주고 저항 정신의 역할을 해줬다. 해방 이후에도 큰 수고와 열정으로 성과를 이뤘다 생각한다”며 “도쿄올림픽 첫 출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좋은 성과를 낸 럭비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문체부는 더 나은 환경에서 좋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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