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 PSG 잔류 대신 자유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행
아자르 영입 실패 후 벨링엄-음바페로 갈락티코 3기 완성
무려 7년간 이어졌던 킬리안 음바페(25)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사가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이어 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간)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가 합의에 서명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오는 7월 1일부터 2029년 여름까지 이어진다"라고 전했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예정된 일이었다.
10대 나이에 가능성을 인정받아 AS 모나코를 떠나 PSG에 입성한 음바페는 자신의 잠재력을 한 꺼풀 더 벗겨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다. 압도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과 큰 경기서 유독 빛나는 골 결정력은 매년 그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했고 최고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눈독을 들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음바페를 향한 구애 작전에 나섰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음바페와 구두 합의를 맺었으나 소속팀 PSG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음바페는 2+1년 계약 및 천문학적인 연봉을 보장 받았는데 보다 넓은 곳으로 향하고픈 그의 의지를 꺾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연장 계약 거부 의사를 밝혔고 오는 5월이 지나면 자유 계약 자격을 얻게 된다.
다시 레알 마드리드가 움직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서 세계적인 공격수 해리 케인 영입을 포기할 정도로 음바페 영입에 사활을 걸었고 마침내 수년에 걸친 구애가 마무리되며 오는 여름 유니폼을 입힐 수 있게 됐다.
일단 음바페는 자유계약 신분을 얻기 때문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레알 마드리드는 5000만 유로(약 718억원)의 계약금을 선사할 예정이며 향후 5년간 세후 2000만 유로(약 288억원)의 연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음바페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레알 마드리드 역시 ‘갈락티코 3기’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은하수를 뜻하는 갈락티코는 레알 마드리드가 슈퍼스타들을 영입해 밤하늘을 밝히는 은하수를 이루겠다는 선수 영입 정책이다.
시작은 90년대 후반이다. 최고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스타 플레이 수집에 나섰는데 2000-01시즌 루이스 피구를 시작으로 이듬해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등이 속속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갈락티코 2기 또한 성공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9-10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카, 카림 벤제마를 한꺼번에 영입하는 수완을 선보였고 이후 가레스 베일, 앙헬 디 마리아, 루카 모드리치, 하메스 로드리게스까지 추가 영입하며 전력을 완성했다. 그리고 갈락티코 2기는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로 투자 대비 훌륭한 성과를 남겼다.
현재 진행 중인 갈락티코 3기는 수차례 오류가 발생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18세 나이에 붙잡은 것은 혜안이었으나 이후 영입된 에덴 아자르, 루카 요비치 등이 철저한 실패작으로 거듭나며 구단 수뇌부가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주드 벨링엄을 1억 300만 유로(약 1480억원)에 영입했고, 다가올 여름 음바페까지 품게 되면서 진정한 별들을 은하수에 새길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