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준결승 1단식서 왕추친에 게임스코어 3-1 승리
전날 덴마크와 8강전 부진 딛고 1단식 주자로 임무 완수
남자탁구 에이스 장우진(세계랭킹 14위)이 세계 최강 중국탁구를 상대로 자존심을 세웠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세계 5위)은 24일 오후 1시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중국과 준결승전서 매치 점수 2-3으로 패했다.
전날 덴마크와 대회 8강전서 승리한 한국 남자탁구는 준결승 진출로 동메달을 확보하며 세계 대회 4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지만 아쉽게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에이스 장우진의 활약은 빛났다.
장우진은 전날 덴마크전에서 2단식 주자로 나섰지만 덴마크의 톱랭커 요나탄 그로트(28위)에게 고전 끝에 게임스코어 1-3(9-11 9-11 11-5 3-11)으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1단식 주자로 나선 임종훈(세계랭킹 18위·한국거래소)이 2승을 쓸어 담으면서 덴마크를 격파했지만 장우진은 혹시라도 팀이 패할까봐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 장우진은 “4단식서 종훈이가 첫 세트 지고 났을 때는 솔직히 마음속으로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서는 5단식서 지면 역적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던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세혁 감독은 전날 부진에도 중국과 준결승전서 장우진을 1번 주자로 내보냈다.
1단식서 세계 2위 왕추친을 상대한 장우진은 1게임을 11-7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왕추친은 강했다. 2게임서 왕추친의 반격에 0-8까지 끌려간 장우진은 결국 경기를 내주며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장우진은 3게임서 다시 힘을 냈다. 초반 4-1로 앞서다 연이어 5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6-6으로 동점을 이뤘다. 이후 듀스 접전 끝에 집중력을 발휘한 장우진은 13-11로 3게임을 가져오며 다시 앞서나갔다.
4게임에서도 초반 5-1로 승기를 잡은 장우진은 결국 11-6으로 승리하며 세계 2위 왕추친을 격침시켰다.
이번 대회 중국 남자탁구가 매치 점수를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장우진이 그 어려운 걸 해냈다.
1단식 주자로 나선 장우진이 중국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2단식 주자 임종훈이 패했지만 3단식 주자로 나선 ‘맏형’ 이상수가 세계 3위 마룽을 격파하며 앞서나갔다.
장우진은 한국이 매치 점수 2-1로 앞선 상황에서 4단식에 나섰지만 세계 1위 판젠동에게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3(6-11 7-11 10-12)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3게임에서는 판젠동을 상대로 듀스 접전을 펼치며 자존심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