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정희 띄우고 육영수 생가 찾은 尹, 보수 결집 잰걸음


입력 2024.02.29 00:00 수정 2024.02.29 00: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육 여사 생가 방문, 역대 현직 대통령 중 처음

민생토론회선 잇따라 박정희 치적 부각 나서

정권 명운 가를 총선 앞두고 보수 결집 시도 해석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충북 옥천군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정권의 명운을 가를 4·10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껴안기' 행보가 부쩍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이 28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육 여사의 생가를 찾은 것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인 2021년 8월 이후 두 번째이고, 역대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또 민생토론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을 잇따라 부각시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옥천군의 육 여사의 생가를 방문해 방명록에 "어려운 분들과 어린이를 사랑해주신 육영수 여사님의 어진 뜻을 기억하며 국민을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윤 대통령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육 여사 영전에 예를 표했다.


육 여사의 생애와 생가 건물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을 경청하던 윤 대통령은 "어릴 적 육 여사가 세운 남산어린이회관에 가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생가 방문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환 충북도지사, 황규철 옥천군수, 대통령실 참모진 등이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충북 옥천군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환영 나온 지역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2021년 8월 31일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충북 지역 첫 방문지로 육 여사의 생가를 찾았을 때도 "여사께서 적십자 활동이라든지 어린이·여성·나환자 등 우리사회의 약자와 낮은 곳에 있는 분들을 늘 따뜻하고 어진 모습으로 대해주셨다"며 "여사의 낮은 곳을 향한 어진 모습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고 잊히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 치적 언급도 부쩍 잦아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최초의 원자력 장기 계획을 수립해 우리 원전 산업을 일으켰다"고 했다. 21일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선 "박 전 대통령께서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하면서 공업도시 울산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4000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 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해 이곳 울산에 신공업 도시를 조성한다고 선언했다"고 했다. 16일 대전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선 "1973년 박 전 대통령의 혜안으로 대덕연구단지를 건설한 이후 대덕에서 이뤄낸 수많은 성과들이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각별하게 챙기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때 취임 후 처음 만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7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직접 찾아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달 2일에는 72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생신 축하드린다"며 "기회가 닿는 대로 찾아뵐 테니 대통령께서도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