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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덩어리 꼼수 삼겹살 사라질까’...삼삼데이 앞두고 유통업계 AI 바람


입력 2024.02.29 14:18 수정 2024.02.29 14:20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딥러닝 기술로 살코기, 지방 비중 확인해 선별

포장용기 확대해 겹치는 부위 최소화

ⓒ롯데마트

유통업계가 비계 덩어리 삼겹살과의 전쟁에 나섰다.


AI 기술을 도입해 지방 비중을 판별하고 상품을 일자로 배열하는 포장 제도 개선과 동시에 소비자 환불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품질 경쟁력 높이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3월3일 삼삼데이는 여름 휴가철과 더불어 연중 삼겹살 판매 비중이 높은 유통업계의 대목이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는 물론 장보기 비중을 늘리고 있는 편의점까지 가세하면서 ‘최대 반값 할인’이라는 문구가 흔해졌을 정도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일부 비계 비중이 높은 상품 논란이 반복되면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업계는 올해 품질 및 포장 개선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떨어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롯데마트는 올해 삼삼데이를 앞두고 최근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삼겹살 품질 검수 ‘AI(인공지능)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딥러닝’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AI 선별 장비는 주로 과일 분야에서 사용했지만 삼겹살 과지방 논란이 이슈가 되면서 대형마트에서는 처음으로 롯데마트가 도입했다.


올해는 도입 첫 해로 과지방 비중을 확인하는데 주로 사용했지만,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학습을 통해 보다 정밀한 판단이 가능해지는 만큼 AI를 통한 선별 정확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삽겹살 상품을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직접 검수하고 상품화해 품질의 일관성을 높였다.


축산팀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 상품 외에도 협력업체의 브랜드 상품과 수입산도 모두 포함된다.


고객이 삼겹살 상태를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포장 용기와 방식도 개선했다.


삽겹살의 양쪽을 접어서 포장하거나 말아서 포장하는 방식은 전면 금지하고, ‘펼쳐서 그대로 포장’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포장 용기도 기존보다 15% 가량 큰 용기와 새로 도입한 삼겹살 전용 용기를 사용해 상품이 겹치는 부위를 최소화했다.


이승현 롯데마트 축산팀 MD(상품기획자)는 “소비자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대형마트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과지방 삼겹살 근절에 앞장서고자 품질관리와 작업 기준을 강화하고 AI 선별 장비까지 도입했다”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황금비율 삼겹살 만을 취급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최고의 쇼핑 만족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
과지방 정육 폐기 늘리고 포장 개선해 소비자 만족도 높여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빠르게 상품 품질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시행하고 있다.


삼겹살의 경우 지방이 가장 두꺼운 부분을 기준으로 ‘껍질 없는 삼겹살(박피)’은 1cm 이하, ‘껍질 있는 삼겹살(미박)’은 1.5cm 이하로 상품화하고 있으며, 삼겹살 원료육에서 지방 50% 이상 발생되는 경우 폐기하고 있다.


SSG닷컴은 포장법을 개선한 상품 ‘속 보이는 삼겹살’과 고객 리뷰를 활용한 관리법을 적용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삼삼데이’ 행사에는 삼겹살을 한 줄로 편 뒤 일(一)자 형태로 담은 ‘속 보이는 삼겹살 1kg’을 주요 상품으로 선정하고 7000팩 물량을 선보인다.


포장을 뜯지 않아도 고객들이 육안으로 삼겹살 지방 함유량과 전반적인 고기 상태를 파악할 수 구매하도록 한 것이다. 지방 함유량에 대한 고객 취향이 다른 만큼 원하는 상품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무작위로 상품을 골라 포장을 뜯은 후 내용물 상태와 품질을 확인하는 ‘개봉 검품’을 추가로 실시한다.


행사기간 동안 고객이 남긴 상품 리뷰를 활용한 삼겹살 품질관리에도 집중한다. 하루 2건 이상 낮은 점수의 상품평이 등록된 경우, 담당자에게 점검 알림이 발송된다.


아울러 고객이 상품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 접수하면 신속하게 교환, 환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3월 유통업계에서 진행한 삼겹살 행사에서 품질 문제가 제기된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선제적으로 개선 조치를 적용해 현재까지 적용 중에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12월 기준 삼겹살 품질 불만 관련 문의 건수는 22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관리 방안에 대한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호종 SSG닷컴 축수산팀장은 “이번 삼삼데이 행사에서 품질 높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상품 검수 및 행사 준비에 꼼꼼히 임했다”며 “고객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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