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흥국생명이 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김연경 맹활약(36점)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0 29-31 25-19 25-17)로 잡았다.
승점3 추가한 흥국생명(26승7패/승점73)은 승수에서 앞서 한 경기 덜 치른 현대건설(24승8패/승점73)을 밀어내고 1위를 탈환했다.
5위 IBK기업은행이 승점 확보에 실패하면서 3위 정관장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GS칼텍스가 모두 이겨 승점60을 찍어도 최소한 준플레이오프(단판)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는 3~4위 승점 차가 3 이하인 경우 성사된다.
정관장 홈 대전 홈팬들은 2016-17시즌 이후 7시즌 만에 봄배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최근 정관장의 가파른 상승세를 떠올리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하고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11일 한국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페퍼저축은행전, GS칼텍스전, 흥국생명전, 한국도로공사전, 현대건설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고희진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6연승.
3라운드까지 정관장은 7승(11패)에 그쳤지만, ‘에이스’ 이소영이 본격 가세한 4라운드 이후 무려 12승(3패)을 챙겼다. 공격 성공률 1위(42.99%)와 퀵오픈 1위(46.3%), 시간차공격 1위(59.77%)를 달리고 있는 정관장은 득점과 속공 부문에서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기복이 있었던 외국인선수 지아와 아시아쿼터 공격수 메가가 안정을 찾았다. 지아는 4라운드 이후 45%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찍고 있다. 베테랑 세터 염혜선의 안정적인 볼배급도 눈에 띈다. 이소영과 노란의 리시브도 안정적이다. 미들블로커(센터) 콤비 정호영(190cm)-박은진(187cm)의 존재도 든든하다.
대전의 정관장 팬들은 “봄배구가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지금 분위기라면 우승도 노릴 수 있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정관장과 마찬가지로 대전을 홈으로 둔 한화 이글스도 ‘천군만마’ 류현진을 등에 업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은 류현진은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며 ‘가을야구’를 향한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한화를 넘어 한국이 자랑하는 특급 좌완이다. 1년의 재활을 마친 뒤 지난해 7월 빅리그에 복귀, 시즌 11경기(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MLB 통산 186경기(1055.1이닝) 78승4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류현진은 오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류현진 가세로 한화는 일약 ‘가을야구’ 진출 그 이상을 노리게 됐다.
류현진과 ‘신인왕’ 문동주,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까지 탄탄한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고, 이태양-김민우-김서현-김기중-장민재-황준서 등 5선발 경쟁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다. 홈런·타점왕 노시환이 버틴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FA로 합류한 채은성-안치홍까지 떠올리면 5강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김강민-이재원까지 영입하면서 신구조화까지 이뤘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목표를 향한)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조금 더 생긴 것 같다”라고 류현진 효과를 설명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꼴찌의 굴욕을 뒤집어썼던 한화가 ‘진짜 행복야구’를 대전 홈팬들에게 선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전의 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