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철새론' 부인…"당에서 전략적으로 보낸 사람을 철새라 하진 않아"

"한강벨트 비춰봤는데 공천 시끄러워져

영향…'여전사' 싫어 하남갑 주문 수용"

"하남갑, 발전가능성과 성장잠재력 풍부

경험 있는 정치인 기대치 높다는걸 느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후보 ⓒ데일리안

대구 출신으로 서울 광진을에서 5선을 했지만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는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른바 '철새론'을 부인했다. 이른바 '여전사 3인방'의 일원으로 서울 동작을 등이 거론됐지만 하남갑으로 출마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은 '여전사' 이런 것을 싫어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 하남갑 후보는 8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 지역구의 주민들이 국민의 대의기관을 뽑는 것"이라며 "당에서 선거에 전방위적으로 뛰라는 전략적 판단으로 (특정 지역구에) 내려보낸 사람에 대해 '철새'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추미애 후보의 경기 하남갑 전략공천이 발표되자 하남에서 수십년째 거주해온 국민의힘 예비후보 및 그 지지자들은 '하남은 호구가 아니다' '낙하산 OUT'이라며 추 후보를 겨냥한 '반(反)철새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토박이 대 철새' 프레임 조짐에 대해 추 후보가 선을 긋고 나선 셈이다.

또 국민의힘이 경기 하남갑 경선 결정 과정에서 일부 '토박이' 후보를 배제하면서 실제로도 '토박이 대 철새' 프레임은 가동될 여지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추 후보도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만 다독이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추 후보는 "그 지역에 내가 가기 전에 당을 위해, 시대정신을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주고 민심을 이끌어준 후보들에 대해서는 퍽 미안하고 감사드린다"며 "그분들과 함께 가야지만 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이제 나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강 벨트'의 일원인 서울 동작을 등지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와의 정면승부 등이 거론되다가 하남갑으로 출마지가 최종 낙착된데 대해서는 '여전사' 수식 등을 싫어하는 자신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후보는 "'한강 벨트에 여전사를 투입하겠다'며 한강 벨트 주변으로 여러 군데 (여론조사를) 비춰본 것 같다"면서도 "그 사이에 민주당의 공천이 좀 시끄러워지면서 정당 지지도가 많이 내려가면서 같이 (내 지지도도) 영향을 받은 것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까 그런 '여전사' '여류' 내가 이런 것을 싫어한다"며 "스윙보터 지역에 들어가서 바람을 바꾸든지 잠재우라는 (당의) 주문이 있는 것이고, 나도 그것을 흔쾌히 수용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 '스윙보터' 지역구가 경기 하남갑이라는 게 추 후보의 주장이다. 추 후보는 "이 지역이 경기도의 남북을 연결하고 서울과 인접해 있는 하나의 요충지"라며 "이 지역은 역대 선거를 보면 굉장히 '스윙보터' 지역으로 여당 강세인 험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독재 정권 (심판)의 바람이 불 지펴지도록 거기(하남갑)를 사수하라는 의미가 있다"며, 그에 더해 "수도권 지역이 규제에 묶여있다보니까 서울과 나란히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빠른 성장을 기획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 있는 정치인이 모범적으로 선도해보라는 양쪽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경기 하남갑 지역구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민 인사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추미애 후보는 "아직은 본격적으로 인사드리지 못하고 있는데, 어제 인사를 드리니까 덕풍시장 순두부 가게에서 다 알아보시고 반찬도 갖다주시고 '주변에서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고 그러시더라. 요구르트 아줌마는 바로 지인을 연결해주시더라"며 "어떤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 싶었다고, 같이 사진 찍자고 다가와주는 분들도 많아 마치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라는 느낌이 금방 들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경기 하남갑에 대해 "교육이나 교통·의료가 현안이고 발전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도시다. 방향만 잘 잡으면 모델 도시, 모범 도시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며 "힘있는 정치인, 경험 있는 정치인이 이를 좀 해주라는 기대치가 아주 높다는 것을 내가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