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입장 헤아리지 못해…언론인, 유족에 사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MBC는 잘 들으라"며 30여 년 전 이른바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일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황 수석은 16일 언론에 배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제목의 본인 명의 입장문에서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황 수석은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황 수석이 지난 14일 대통령실 일부 출입기자와 가진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1988년 월간지에 군사정권 비판 칼럼을 연재하던 오홍근 기자가 군 정보사 군인들에 의해 허벅지를 찔린 테러다.
황 수석은 같은 자리에서 5·18 광주민주화항쟁과 관련해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는 생각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