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서 1-1 무승부
붉은 악마 서포터석에서는 정몽규 회장 사퇴 요구
아직도 성난 축구팬들의 민심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로 쏠렸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홈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연승 후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은 2승 1무(승점 7)를 기록, C조 선두 자리를 지켰고 한국 원정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긴 태국(승점 4)은 2위에 자리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결과만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안이 있었다. 바로 축구대표팀 내홍 수습이었다.
이번 태국과의 2연전만 맡기로 한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소집 명단에 이강인을 포함시키는 정면돌파 수를 선택했다. 이에 이강인은 귀국 후 취재진 앞에 따로 서 국민들께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또 하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성토였다. 경기 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고 공식 서포터인 붉은악마가 위치한 관중석에 하나 둘 플래카드가 걸리기 시작했다.
플래카드의 내용은 매우 험악했다. “정몽규 나가”를 시작으로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선수들은 방패막이” “정몽규의 몽청행위 규탄한다” 등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이날 VIP석에 모습을 드러낸 정몽규 회장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경기를 지켜봤다.
이유 있는 팬들의 분노 폭발이다.
한국 축구는 지난달 60여 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으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경기력만 거듭하다 4강서 탈락했다.
무능과 외유의 아이콘이 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 협회 직원의 카드 게임 논란 등이 대표팀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축구협회 내적으로는 천안축구센터 건립의 지연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협회 부채 등의 몸살을 앓고 있다.
팬들은 모든 논란과 문제의 중심에 정몽규 회장이 있다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정몽규 회장은 대표팀이 시끄러울 때면 슬그머니 뒤로 빠지고, 팬들의 지지를 받는 분위기라면 또 슬그머니 앞장서는 모습을 반복해왔다. 축구팬들은 이러한 정 회장의 행보를 책임지지 않는 모습이라 비판하고 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구단을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긴 구단주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맨유의 홈경기가 열린 올드 트래포드에는 ‘글레이저 아웃’이라는 플래카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방만했던 경영은 잉글랜드 최고 명문 구단을 나락으로 떨어뜨렸고 우승 등의 영광은 과거의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