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새미래 후보로 출마하자 "내가 다 눈물이" "안쓰럽다"
4선 현역 강점 곳곳서 부각…지역 발전 관련한 요청 봇물
"초선 시키면 파악하다가 시간만…내가 돼야 하는 이유"
"내가 다 눈물이 날라고 그러네."
22일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 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 로비에서 홍영표 새로운미래 인천 부평을 후보를 만난 70대 여성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홍 후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가를 훔쳤다. 부평을에서 네 차례 총선 출마하면서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던 홍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컷오프(공천 배제) 된 뒤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여성은 취재진에 "홍영표 참 안쓰럽다. 우리 딸도 저 양반 팬인데"라고 언급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홍영표 후보는 '진짜 민주 후보' '부평은 이깁니다! 홍영표'라는 문구 등이 앞뒤로 적힌 흰색 점퍼를 입고 부평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그런 홍 후보를 마주한 일부 주민들은 "옷 색이 왜 그러냐" "어느 당 간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 후보가 부평을에서만 4선을 하는 동안 민주당 소속이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홍 후보는 주민들의 이러한 반응에 "저 당 나왔다. 이제 새로운미래다"라고 설명한 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천장은 못 받았지만 국회의원은 주권자인 국민이 뽑는 것이다. 제가 부평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낙연 당으로 간 것이냐"고 묻는 말엔 "이낙연은 고문이고, 제가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날 홍 후보를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그의 당적보다는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과 능력에 중점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주민들은 홍 후보에게 노인 복지, 복합쇼핑몰과 공원, 문화스포츠센터 건립 등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역 발전을 당부했다.
80대 남성은 홍 후보에게 "부평에 노인이 엄청 많다. 박스 줍고 그런 사람들 좀 도와달라"라고 요청했고, 또 다른 남성도 "노인 빈곤층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국민 대표로서 잘 좀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에 홍 후보는 "아시겠지만 갈산동과 삼산동에 영구임대주택이 3000세대다. 이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장애인 분들 위해 아무래도 제가 뭔가 좀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며 "우리나라가 선진국 중에서도 노인들이 가장 가난한 나라라고 하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교육문화센터 앞 카페에서 모임을 갖고 있던 60대 여성은 홍 후보에게 "우리 지역에 인구가 많이 늘었는데 제대로 된 마트나 공원이 별로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홍 후보는 "저를 한 번 더 시켜주셔야 하는 이유가, 시간과 돈의 싸움이다. 초선 시켜놓으면 이거(지역 현안) 파악하다가 시간만 보낸다"라며 "제가 당선되면 확실하게 공원 조성을 하고 우리 주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부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여성은 추후 취재진에 "당이 뭐가 중요하냐. 지금까지 잘 해온 것만 보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솔직히 여기는 민주당이 계속 됐던 지역이지만, 우리는 홍영표"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여성도 "한 번쯤은 바꾸는 것도 좋기야 하겠지만, 지금 우리 지역은 발전이 덜 마무리됐다"라며 "처음인 사람이 오면 여기 파악하느라 시간 다 가고, 발전이 딜레이(지연)가 좀 되겠지. 그래서 우린 하던 사람이 다시 되는 게 좋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에 앞서 인천 부평구 갈산1동행정복지센터 내 지하 취미교실에서 연습 중이던 갈산1동 풍물단과 인사를 나눴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규열 갈산1동 풍물단장 등 단원들과 깜짝 합주를 하기도 했다. 홍 후보가 먼저 대학시절 풍물단 활동 이력을 언급하면서 꽹과리를 치기 시작하자, 단원들도 이에 보조를 맞추고 1분가량 장단을 맞췄다.
홍 후보는 꽹과리 연주를 마친 뒤 산곡동 제3보급단 부지에 문화예술·생활체육과 관련한 공간을 조성하고, 매년 9월에 열리는 '부평풍물대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단장은 "홍 후보만 생각하면 한쪽으론 마음이 아프다"며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