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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당이 뭐가 중요?" "하던 사람이 해야"…홍영표 향한 '부평을' 기대 여전


입력 2024.03.22 14:51 수정 2024.03.22 15:18        데일리안 인천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洪 새미래 후보로 출마하자 "내가 다 눈물이" "안쓰럽다"

4선 현역 강점 곳곳서 부각…지역 발전 관련한 요청 봇물

"초선 시키면 파악하다가 시간만…내가 돼야 하는 이유"

홍영표 새로운미래 인천 부평을 후보가 22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 로비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내가 다 눈물이 날라고 그러네."


22일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 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 로비에서 홍영표 새로운미래 인천 부평을 후보를 만난 70대 여성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홍 후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가를 훔쳤다. 부평을에서 네 차례 총선 출마하면서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던 홍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컷오프(공천 배제) 된 뒤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여성은 취재진에 "홍영표 참 안쓰럽다. 우리 딸도 저 양반 팬인데"라고 언급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홍영표 후보는 '진짜 민주 후보' '부평은 이깁니다! 홍영표'라는 문구 등이 앞뒤로 적힌 흰색 점퍼를 입고 부평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그런 홍 후보를 마주한 일부 주민들은 "옷 색이 왜 그러냐" "어느 당 간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 후보가 부평을에서만 4선을 하는 동안 민주당 소속이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홍 후보는 주민들의 이러한 반응에 "저 당 나왔다. 이제 새로운미래다"라고 설명한 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천장은 못 받았지만 국회의원은 주권자인 국민이 뽑는 것이다. 제가 부평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낙연 당으로 간 것이냐"고 묻는 말엔 "이낙연은 고문이고, 제가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답했다.


홍영표 새로운미래 인천 부평을 후보가 22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북부교육문화센터 앞 카페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다만 이날 홍 후보를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그의 당적보다는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과 능력에 중점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주민들은 홍 후보에게 노인 복지, 복합쇼핑몰과 공원, 문화스포츠센터 건립 등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역 발전을 당부했다.


80대 남성은 홍 후보에게 "부평에 노인이 엄청 많다. 박스 줍고 그런 사람들 좀 도와달라"라고 요청했고, 또 다른 남성도 "노인 빈곤층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국민 대표로서 잘 좀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에 홍 후보는 "아시겠지만 갈산동과 삼산동에 영구임대주택이 3000세대다. 이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장애인 분들 위해 아무래도 제가 뭔가 좀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며 "우리나라가 선진국 중에서도 노인들이 가장 가난한 나라라고 하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교육문화센터 앞 카페에서 모임을 갖고 있던 60대 여성은 홍 후보에게 "우리 지역에 인구가 많이 늘었는데 제대로 된 마트나 공원이 별로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홍 후보는 "저를 한 번 더 시켜주셔야 하는 이유가, 시간과 돈의 싸움이다. 초선 시켜놓으면 이거(지역 현안) 파악하다가 시간만 보낸다"라며 "제가 당선되면 확실하게 공원 조성을 하고 우리 주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부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여성은 추후 취재진에 "당이 뭐가 중요하냐. 지금까지 잘 해온 것만 보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솔직히 여기는 민주당이 계속 됐던 지역이지만, 우리는 홍영표"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다른 여성도 "한 번쯤은 바꾸는 것도 좋기야 하겠지만, 지금 우리 지역은 발전이 덜 마무리됐다"라며 "처음인 사람이 오면 여기 파악하느라 시간 다 가고, 발전이 딜레이(지연)가 좀 되겠지. 그래서 우린 하던 사람이 다시 되는 게 좋다"고 했다.


홍영표 새로운미래 인천 부평을 후보가 22일 인천 부평구 갈산1동행정복지센터 내 지하 취미교실에서 갈산1동 풍물단과 장단을 맞추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홍 후보는 이에 앞서 인천 부평구 갈산1동행정복지센터 내 지하 취미교실에서 연습 중이던 갈산1동 풍물단과 인사를 나눴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규열 갈산1동 풍물단장 등 단원들과 깜짝 합주를 하기도 했다. 홍 후보가 먼저 대학시절 풍물단 활동 이력을 언급하면서 꽹과리를 치기 시작하자, 단원들도 이에 보조를 맞추고 1분가량 장단을 맞췄다.


홍 후보는 꽹과리 연주를 마친 뒤 산곡동 제3보급단 부지에 문화예술·생활체육과 관련한 공간을 조성하고, 매년 9월에 열리는 '부평풍물대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단장은 "홍 후보만 생각하면 한쪽으론 마음이 아프다"며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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