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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야구까지’ 이정후, 리드오프 가치 입증...2일 베츠와 맞대결


입력 2024.04.02 07:38 수정 2024.04.02 07:3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AP=뉴시스

이번에는 이정후(26)가 ‘눈 야구’로 리드오프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안타(1홈런) 행진을 이어왔던 이정후는 데뷔 4경기 만에 처음으로 침묵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무려 3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리드오프로서 꼭 갖춰야 하는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을 골라 출루한 이정후는 ‘눈 야구’ 능력까지 선보였다. 스위퍼, 슬라이더,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뿌렸지만 이정후는 속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공에 배트를 휘두른 장면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왜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낙점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KBO리그에서 7시즌(통산 타율 0.340) 활약한 이정후는 전체 타석의 40% 가까이 1번 타자로 나서 11홈런 타율 0.328 OPS 0.832를 기록했다. 이제 4경기 치렀지만, 빅리그에서도 리드오프로서의 성공 희망을 키웠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데뷔 시즌을 시작한 이정후는 4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개막전에서 1안타 1타점을, 2차전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좌완 투수(톰 코스그로브)를 상대로 완벽한 타격 기술을 선보이며 MLB 통산 1호 홈런까지 터뜨렸다. 3경기 연속 타점 행진. 현지 중계진은 “코스그로브를 처음 상대하는 타자가 맞나”라며 감탄했다.


네 번째 경기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무려 3개의 볼넷으로 세 차례나 출루했다. 타율 0.286의 이정후는 OPS 0.868을 찍고 있다.


지난 시즌 36홈런 터뜨린 호르헤 솔레어(샌프란시스코)는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타자들은 헛스윙이 많다. 이정후는 그렇지 않다”고 칭찬했다.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도 이정후를 상대한 뒤 “스윙이 좋은 이정후는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 투수로서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라고 인정했다.


완벽한 타격 기술에 뛰어난 선구안, 중견수로서 빠른 발까지 갖춘 이정후는 리드오프로서의 가치를 쌓아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AP=뉴시스

시즌 개막 4연전을 통해 순조롭게 빅리그 첫 시즌을 시작한 이정후는 2일부터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전에 나선다. 다저스는 NL 서부지구를 넘어 MLB 최고의 전력을 갖춘 팀으로 꼽힌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최정상급 스타들이 즐비하다.


베츠는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꼽히는 선수라 이정후와의 '리드오프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정후가 직접 맞서 대결해야 하는 3연전 선발투수는 제임스 팩스턴-타일러 글래스노우-바비 밀러다. 팩스턴은 오프시즌 1년 7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베테랑 좌완이다. 90마일대 중후반의 직구와 너클커브 등을 구사한다. 류현진(한화)과도 종종 비교가 되는 투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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