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원주DB 꺾고 5위 팀 최초 챔피언결정전 진출
4강 PO 4차전서 끝내며 5일 휴식 취하고 챔피언결정전 1차전
LG와 kt가 4강 PO서 5차전까지 혈전 치르게 돼 유리한 상황
정규리그 1위 팀 원주 DB를 잡고 5위 팀으로는 최초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부산 KCC는 다소 느긋하게 다음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될 창원 LG와 수원 kt가 4강 플레이오프(PO)서 5차전 혈투를 치르게 돼 미소를 짓고 있다.
LG와 kt는 24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5차전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 경기 승자가 KCC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두 팀의 4강 PO는 1·3차전은 LG가, 2·4차전은 kt가 승리하면서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kt 에이스 허훈은 팀이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을 때 KCC서 활약하는 형 허웅에게 ‘이기고 올라오라’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 허웅 입장에서는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와야 KCC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던질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특히 아직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는 LG와 kt는 4강 PO 최종전에 모든 걸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KCC는 누가 올라와도 나쁠 게 없다.
4강 PO서 혈전을 치르고 있는 LG, kt와는 달리 KCC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끝내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우선 KCC는 서울 SK와의 6강 PO를 3연승으로 끝내면서 무려 일주일의 휴식 시간을 갖고 4강 PO서 원주 DB를 상대했다. 6강 PO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나는 바람에 원주 DB를 상대로 체력적인 불리함은 전혀 없었다. 4강 PO 역시 비교적 이른 4차전서 끝내며 5일이라는 휴식과 준비 시간을 벌었다.
반면 LG나 kt는 누가 올라가더라도 25, 26일 단 이틀만 쉬고 27일 낮 경기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러야 한다.
kt의 경우 에이스 허훈의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혈전을 치르느라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KCC 입장에서는 누가됐든 챔피언결정전서 맞대결을 펼칠 팀은 만신창이가 돼 올라오게 되기 때문에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우주의 기운이 KCC 쪽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