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37·SSG 랜더스)이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을 세웠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7 끌려가던 5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롯데 선발 이인복의 슬라이더(127㎞)를 쳐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10호)을 만들었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타이를 이룬 최정은 사구 여파로 잠시 쉬었지만, 이날 롯데전 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홈런(468개) 신기록을 세웠다.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만큼 꾸준했다. 세 차례(2016, 2017, 2021시즌) 홈런왕에 등극한 최정은 2016년부터 3시즌 연속 35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다. 2017시즌에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46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최정은 128경기에 출전해 홈런 부문 2위(29개)에 올랐다.
야구 전문가들은 “KBO리그 역사상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현역 최다홈런 3위 박병호(38)는 380홈런, 4위 최형우(41)는 376홈런이다. 최정 보다도 나이가 많은데 최다홈런 대기록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다. 젊은 타자들도 넘보기 어려운 기록이다. 이번 시즌 100홈런 고지를 밟은 kt 강백호(25/103개)와 지난 시즌 홈런왕 한화 이글스 노시환(24/73개)도 대기록을 넘보기 어렵다.
최정의 홈런 행진이 끝난 것도 아니다. 대기록을 세운 최정은 “개인 통산 500홈런 달성도 가능할 것 같아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27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몰아친 기세를 떠올릴 때, 부상만 없다면 남은 경기에서 30~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고 500홈런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정의 신기록 홈런볼을 글러브로 잡아낸 한 관중은 이를 SSG 구단에 기증했다. 해당 관중은 최정의 사인 배트와 기념구 외 구단이 제공하는 1500만 원대의 푸짐한 경품도 챙기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