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잇따라 '비곗덩어리' 고기 논란이 불거지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등 방안을 강구 중"이라면서도 "식문화 자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오 지사는 "음식점에 대한 지도 감독 권한이 있는 위생 관련 부서와 축산 관련 부서에서 지도감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민간 차원에서 운영되는 식당에 대해 과도하게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면서 식문화 차이를 언급했다.
오 지사의 발언에 일각에서는 "그럼 제주도민들은 저정도 비계 위주로 먹나, 황당하다" "식문화 차이라기엔 너무한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비곗덩어리' 고기 논란은 제주 중문의 유명 흑돼지고기 전문점을 방문한 고객이 온라인상에 불만을 터뜨리며 시작됐다. 여론이 들끓자 고깃집 사장은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고객이 반박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후 또 제주도를 방문했다는 또다른 관광객이 지난 4월 '비계 테러'를 당했다며 사진을 공개해 공분을 일으켰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누가봐도 흰색 비계가 붉은색 살코기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고기가 담겨있다. 이 관광객은 "제주도 흑돼지는 걸러야 하나. 2차 피해가 생기지 않게 많은 분이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